美 사장 한국GM 파업에 경고 “생산차질시 물량 뺏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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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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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 News1
11일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 News1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고위 임원이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누적되면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에 뺏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22일 방한한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지엠 임직원과 만나 “노조가 파업을 계속해 생산차질이 발생하면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에 뺏길 수 있다. 파업은 한국지엠만 손해를 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GM은 한국 내 생산시설을 10년 이상 유지하기로 정부와 약속했다. 그러나 본사가 할당한 물량을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으로 걷어차면 결국 생산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6일까지 성실교섭 촉구기간을 거친 뒤 사측이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오는 9~11일 전·후반조 각각 8시간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엄포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을 지금보다 12만3526원(호봉 승급분 제외·5.7%) 올리고 통상임금의 250%(약 1023만원)를 성과급으로, 650만원을 격려금으로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한국지엠은 5년 누적 순손실이 4조4518억원에 달하는 만큼 기본급을 올릴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철수설 속에서 약 8000억원의 막대한 정부 공적 자금이 투입돼 회생을 했지만 분규 또 이어져 여론도 좋지 않다.

그는 “올해 임금교섭과 관련한 상황이 매주 GM 본사 경영진에 보고되고 있다”며 “최근 GM이 북미지역 공장들의 문을 닫고 있는 현실을 한국GM 노조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GM은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직원 1만 명 이상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만 직원 8000여 명을 줄였다. 북미 공장 5곳, 해외 공장 2곳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에서 군산공장에 이어 창원공장이나 부평2공장을 추가로 폐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는 이유다.

한국지엠 부평1공장은 내년부터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트랙스 물량은 부평2공장으로 옮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는 수출도 하는 모델이어서 파업으로 인해 생산차질이 발생하면 GM 본사가 이들 물량 일부를 해외의 다른 공장에 배정할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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