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어부지리’…싱가포르 호텔이 붐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3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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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싱가포르의 호텔 점유율이 홍콩 시위 여파로 10여년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싱가포르 관광 당국이 2일 밝혔다. 혼란스러운 홍콩 대신에 여행객들과 사업체들이 여행이나 행사 장소로 싱가포르를 택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가 발표한 자료에서 7월 싱가포르 호텔들의 평균 점유율은 93.8%에 달했다. 이는 2005년래 최고치다. 객실당 매출도 약 4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분석가와 호텔 경영자들은 6월 중순 시작된 홍콩 시위가 점점 더 격렬해짐에 따라 비즈니스 허브로서 서로 경쟁 관계였던 싱가포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의 데릭 탠 애널리스트는 홍콩에서 열었던 국제회의 장소를 바꾸는 사례가 많다면서 “싱가포르와 홍콩은 모두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약 600명의 건강 및 미용 산업 대표들이 모이는 행사인 ‘글로벌 웰니스 서밋’은 최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개최지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 대변인은 “여행이 최대한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의 한 호텔 관계자는 소요 사태로 인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회합 장소를 바꾸려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사인 다이너스티 트래블은 “9월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여행지로서의 홍콩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면서 “지난달 홍콩 공항 폐쇄 이후 문의와 예약이 멈춘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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