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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청문회’에 더 거칠어진 정국…여야 대치 벼랑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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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청문회’에 더 거칠어진 정국…여야 대치 벼랑 끝으로

뉴시스입력 2019-09-03 11:28수정 2019-09-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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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조국 의혹 적잖이 해소…임명 가능성 높아"
野 "'몰랐다' 되풀이한 변명·기만의 만리장성"
한국당, 오늘 조국 반박 언론간담회로 對與 총공세
靑, 청문회 없는 임명 가능성↑…정국급랭 불가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에 대한 의혹을 반박했지만 그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 전선은 오히려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당초 2~3일로 예정돼 있던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되자 조 후보자가 사상 초유의 ‘셀프 청문회’로 대응에 나서자 야당이 ‘대국민 사기쇼’라며 거세게 반발하면서다.

특히 조 후보자의 답변을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규정한 자유한국당이 3일 반박 간담회로 맞불을 예고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순방에서 돌아온 뒤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조국 대전’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길로 치닫는 모양새다.

조 후보자는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이날 새벽 2시16분 조금 넘기기까지 약 11시간에 걸친 기자간담회를 통해 딸의 장학금과 입시부정 의혹,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관련 의혹, 검찰 수사 등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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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가족의 증인 채택과 청문회 일정 연기를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 끝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간사 간에 합의됐던 2~3일 청문회가 열리기 어렵게 되자 국회를 찾아 직접 의혹 해명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는 조 후보자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혹들로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여론 반전의 기회가 절실하다는 여당의 셈법도 작용했다.

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관련 의혹들이 소상히 해명됐다고 자평하면서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후보자의 시간을 활용했고 많은 의혹과 관련해 비교적 소상히 해명했다”며 “민주당은 적지 않은 의혹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 국민들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방적인 의혹 제기에 대해서 본인이 충분히 국민에게도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해서 만들어진 기회고 결국 판단은 국민이 하실 것이다”라며 “(대통령이 임명할) 그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이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거짓과 변명으로 평가절하하며 더욱 거센 공세를 예고함에 따라 정국 급랭은 심화되는 형국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장황한 변명, 기만, 감성팔이를 반복하며 청문회에서 무너져내릴 만리장성을 쌓았다”면서 “위법·특권·반칙 인생을 산 조 후보자가 장관이 되겠다는 길마저 편법과 특권이다. 이것이 공정과 정의를 바로잡을 법무장관 후보의 최후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조 후보자는 어제 ‘몰랐다’, ‘관여한 적 없다’, ‘법적 문제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국민들께 해명할 기회를 주겠다고 야단법석을 떨며 ‘셀프해명쇼’를 열었지만 오히려 입만 열면 거짓말이란 부적격 사유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정면 반박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장소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도 개최키로 한 상태다.

딸 관련 의혹과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및 부동산 관련 의혹 등 세 가지 세션별로 나눠 조 후보자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한다는 게 한국당의 계획이다.

야당은 또 문 대통령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을 넉넉하게 잡아 지금이라도 국회에서의 청문회를 열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청문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10일 이내에서 기간을 정해 보고서 채택을 다시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9월12일까지만 청문회를 열면 된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지만 만주당은 재송부 후 청문회 기한을 얼마로 정할지는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재송부 기간은 대통령의 시간이다. 국회의 시간 아니며 한국당의 시간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국회는 이제 대통령의 재송부 요청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완전 무산 쪽으로 기울고 청와대도 임명 강행 수순에 접어들고 있어 정국은 격랑 속에 빠져들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 국회에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요청서를 재송부할 전망이다.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에 대한 청와대 내부의 기류를 고려할 때 국회 청문회 개최 여부와 무관하게 임명 강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면서도 “어제 조 후보자가 본인의 일과 주변의 일, 또는 사실과 의혹 이런 것을 구분지어줘서 최근에 있었던 논란에 대해 정리를 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동남아시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청문요청서 재송부 기한을 사흘 정도로 정하고 오는 6일 귀국 후 임명을 재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당의 반발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며 이 경우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의 파행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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