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北, 트럼프 허점 감지하고 아부하며 시간벌어”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3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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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시험 발사를 ‘좌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허점을 잘 파고든다는 주장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허점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김 위원장은 미사일 시험을 좋아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김 위원장은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 단거리 혹은 표준 미사일을 훨씬 많이 발사한다”며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그러나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와 미국 정보기관 및 외부 전문가들의 태도는 극명하게 갈린다고 전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의 경우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최근 미사일 궤적들이 불규칙한 점은 미국 및 일본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일부 외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와 정상회담에서 막연한 비핵화를 약속하면서 ‘아부’를 하는 것은 북한 무기를 개선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급격한 성능 향상으로 한국과 일본의 위험이 높아졌으며 양국에 주둔하고 있는 3만명 이상의 미군들도 위험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에는 재래식 혹은 핵탄두가 탑재될 수 있다는 것이 NYT의 지적이다.

매사추세츠주공과대학(MIT)의 비핀 나랑 정치학 교수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 합의에서의 허점을 잘 이용하고 있다”며 “(북한이 시험 발사를 하고 있는 미사일은) 이동형 발사체들로 낮고 빠르게 움직이며 조종도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이 장거리 미사일로 옮겨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나랑 교수는 “김 위원장이 자신이 하는 일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며 “그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만 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로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 간의 분열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주장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위반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양국 정상 간 입장 차이를 드러냈었다.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이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 대해 “외교적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유지하기 위해 과민반응은 보이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기대만큼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작은 장애물들이 있을 거란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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