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닥터 K’ 린드블럼, ‘괴물’과 어깨 나란히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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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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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두산 린드블럼.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의 투수 부문 4관왕 등극이 유력하다. 다승-평균자책점(ERA)-삼진-승률의 4개 부문에서 경쟁자들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종착역이 얼마 남지 않아 극적인 역전의 가능성 또한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기록의 순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린드블럼은 3일 현재 20승1패(승률 0.952), ERA 2.12, 삼진 166개를 기록 중이다. SK 와이번스 원투펀치 김광현(15승5패·ERA 2.54)과 앙헬 산체스(15승4패·ERA 2.32)가 4개 부문 모두에서 열심히 그 뒤를 쫓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산체스는 다승-ERA-승률(0.789) 2위이고, 김광현은 다승-삼진(154개) 2위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린드블럼의 1점대 ERA 달성과 더불어 200삼진 돌파 여부인지 모른다.

● 꾸준한 ‘닥터 K’ 린드블럼

린드블럼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2015년 이후 해마다 꾸준히 삼진을 적립했다. 개인사로 인해 12경기(72.2이닝) 등판에 그친 2017년(76개)을 제외하곤 매 시즌 세 자릿수 삼진을 잡았다. 2015년 32경기(210이닝)에서 180개, 2016년 30경기(177.1이닝)에서 148개, 2018년 26경기(168.2이닝)에서 157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올해도 벌써 166개(26경기·170이닝)다.

9이닝당 삼진(K/9)으로 살펴보면 더 뚜렷해진다. ‘닥터 K’로 손색없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7.71개→7.51개→9.41개→8.38개→8.79개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정규 9이닝 기준 경기당 8개 안팎의 삼진은 꼬박꼬박 잡아내는 투수임이 드러난다. 매 경기 린드블럼이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까지는 타자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 200삼진은 가능할까?

린드블럼의 개인타이틀은 지난해 ERA 1위(2.88)가 유일하다. 올해는 한꺼번에 4개의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삼진 부문에선 2015년과 2016년 연속 3위가 최고다. 지난해는 7위였다.

올해는 2위 김광현에 12개 앞선 가운데 1위에 도전하고 있다. 최대 5경기 정도일 추가 등판 일정을 고려하면 린드블럼의 굳히기만 남은 형국이다.

그렇다면 린드블럼은 200삼진을 넘어설 수 있을까. 34개가 더 필요하다. 이닝당 0.98개 가량인 삼진 페이스에 입각하면 추가로 4경기에 나서든 5경기에 나서든 35이닝 이상 던져야 산술적으로는 200삼진이 가능하다. 비관도, 낙관도 힘든 상황이다.

KBO리그에서 200삼진은 지난해까지 12차례(8명) 나왔다. 1983년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220개)를 시작으로 2012년 류현진(한화 이글스·210개)까지다. 외국인투수로는 2001년 페르난도 에르난데스(SK·215개)가 유일하다. 린드블럼이 200삼진의 계보를 잇는 ‘닥터 K’로 등극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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