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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왔어요”… ‘행복한 곰돌이’ 푸, 한국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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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왔어요”… ‘행복한 곰돌이’ 푸, 한국 나들이

김민 기자 입력 2019-09-03 03:00수정 2019-09-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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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미술관 ‘안녕, 푸’전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안녕, 푸’ 전시장에 들어서면 세월의 흔적이 담긴 푸에 관한 다양한 오브제를 만날 수 있다. 푸를 사랑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1930년대 만들어진 봉제 인형, 피규어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928년 출간된 ‘푸 모퉁이에 있는 집’에는 ‘푸스틱(Poohstick)’ 놀이가 등장한다. 푸스틱은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강물 위 다리에서 각자 막대기를 하나씩 던진 뒤, 반대편으로 뛰어가 누구의 막대기가 가장 먼저 나오는지 관찰하는 놀이다. 벤저민 호프가 쓴 책 ‘곰돌이 푸, 인생의 맛’에서는 이 ‘푸스틱’ 놀이를 도덕경의 ‘위무위(爲無爲)’로 설명한다.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 가면 ‘푸스틱’ 놀이를 설치 작품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위니 더 푸’의 작가 A A 밀른과 곰인형 푸를 안고 있는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의 사진. ⓒNational Portrait Gallery, London
지난해 출판 시장을 흔들었던 ‘행복한 곰돌이’ 푸의 원화가 한국을 찾았다. 22일 개막한 ‘안녕, 푸’전은 2017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기획으로 열린 뒤 미국과 일본을 거쳐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열린다. 삽화가 E H 셰퍼드가 그린 원화 드로잉과 작가 A A 밀른이 쓴 원고·편지, 셰퍼드와 밀른의 가족사진 및 초판본 등 230여 점이 공개된다. 원화를 비롯한 전시품은 전시가 끝나면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의 수장고에 10년 이상 보관될 예정이다. 전시회 동안 빛에 오래 노출된 만큼 훼손을 막기 위해서다.

아동문학인 푸의 성격에 맞춰 어린이가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전시장 초입에는 크리스토퍼 로빈의 방으로 향하는 계단이 설치됐다. 계단의 옆면에는 ‘바닥도, 꼭대기도 아닌 중간이 내가 항상 앉는 곳’이라고 한 밀른의 시 ‘계단 한가운데’가 적혀 있다. 계단을 지나면 1930년 테디 토이 컴퍼니에서 만든 ‘위니 더 푸’ 캐릭터 인형을 비롯해 세월의 흔적이 묻은 아카이브가 관객을 맞이한다.

전시는 영국의 건축사무소 RKF와 무대디자이너 톰 파이퍼의 디자인을 소마미술관에 맞게 변형했다. 디자인은 사이즈가 작은 원화 드로잉을 직접 감상하는 데 집중했다. 런던 전시에 비해 설치물의 규모가 작고, 조명의 활용도가 낮은 것은 아쉽다. 그러나 이요르의 집이나 미끄럼틀 등 아이들이 숨바꼭질할 수 있는 구조물을 놓았다.


위 사진부터 나뭇가지에 앉은 푸와 그의 옆에 놓인 꿀단지 10개. ‘위니 더 푸’ 첫 챕터에서 크리스토퍼 로빈이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그린 연필 드로잉. ⓒE.H.Sheperd·ⓒThe Sheperd Trust
전시장은 총 5개 구역으로 나뉜다. 첫 전시장 ‘인기쟁이 곰’이 사람들이 가장 친숙한 푸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뒤이은 전시장 내용은 점점 심화된다. 두 번째 ‘우리가 소개되고’와 세 번째 ‘어떤 이야기일까?’가 ‘위니 더 푸’의 탄생 과정을 여러 설치물로 보여준다. 이어 ‘묘사의 기술’과 ‘푸 세상에 나오다’는 푸 원화 드로잉의 특징과 출판 과정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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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의 기술’ 코너에선 원화의 맛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눈이 쌓인 풍경은 수채물감의 일종인 ‘과슈’로, 휘몰아치는 눈보라는 칼을 이용해 표현했다. 또 잡지 전체 페이지를 하나의 디자인으로, 텍스트도 그림의 일부로 간주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밀른이 보낸 원고에는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면 좋을지 제안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사람처럼 다양하다. 소심하고 겁 많은 피글렛, 우울하고 비관적인 이요르, 자신감 넘치지만 어설픈 티커, 간섭하고 나서길 좋아하는 래빗은 결국 인간 세상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내년 1월 5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행복한 곰돌이#곰돌이 푸#소마미술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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