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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에 움찔… 8월까지 분양실적 36%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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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에 움찔… 8월까지 분양실적 36% 그쳐

조윤경 기자 입력 2019-09-03 03:00수정 2019-09-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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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건설업계, 정부 옥죄기에 일정 연기

올해 7월 서울 중심가에 아파트 400여 채를 분양하기로 예정돼 있던 A시행사는 당초 분양 계획을 취소하고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오피스텔 청약 먼저 진행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정한 분양가를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A시행사 측은 “아파트 분양 계획은 현재 내부 논의 중인데 실제 분양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월 인천 서구 검단에 1200여 채 규모로 분양될 예정이던 ‘검단신도시 예미지트리플에듀’는 HUG의 분양 보증 미승인으로 일정이 지연되는 중이다. 검단신도시 전체가 미분양관리 대상 지역이라 미분양 물량 소진 추이에 따라 이후 입주 예정인 아파트의 분양 보증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전국에서 계획했던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과 실제 분양 실적을 비교한 결과, 올해 8월 말(23일 기준)까지 분양된 물량은 총 14만1041채로 계획 물량(38만6741채)의 약 36.5%에 그쳤다. 이는 2016년(70.8%), 2017년(51.8%), 2018년(40.4%) 1∼8월 실제 분양률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1∼8월 수도권 분양실적은 서울이 2016년 32.5%에서 올해 23.4%로, 경기는 2016년 69.8%에서 올해 31.5%로 떨어졌다. 연말 실적까지 집계한 연도별 분양 실적률도 2016년 이후 감소세다. 2016년 118.9%에 달했던 분양실적률은 2017년 89.1%로 내린 뒤, 지난해엔 56.9%대에 그쳤다.


이 통계는 실제 분양 공고 일정에 기초해 산출되기 때문에 국토교통부 입주물량 통계보다 시장을 빠르게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토부는 인허가, 분양계획, 분양공고문 등 여러 조건을 보고 연도별 입주 예정 물량을 산정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허가를 받은 사업지라도 분양공고 승인까지는 1∼3년이 걸리기도 해 실제 분양 공고 일정에 기반한 민간 통계를 더 많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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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업자들이 예고된 분양 물량을 채우지 못한 주요한 이유로는 최근 몇 년 사이 정부가 내놓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 방안이 꼽힌다.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과 청약제도 변경, HUG 분양가 규제 등으로 올해 분양계획을 연기한 곳이 많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분양 예정이었으나 현재 계획을 다시 세우지 못하고 기약 없이 일정이 늦춰지는 사업장도 적지 않다”며 “현재 시행사들은 대체로 사업을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달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의 71%(총 3만6087채 중 2만5696채)가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지만 이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일부 단지에서 진행하는 ‘밀어내기 분양’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 측은 “8월 중순까지 분양시장이 위축되다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정책 발표 이후 분양을 진행하는 단지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향후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주택 수급에 불균형이 생기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지금처럼 건설사의 분양 계획이 이월돼 공급량이 줄면 장기적으론 수급 조절이 안 돼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향후 도심 내 공급이 줄어들면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가격 격차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실시되면 기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니 ‘로또 청약’ 열풍이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분양#아파트#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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