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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설명회 열고, 유튜브로 소통하고…구직자와 소통하는 채용 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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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설명회 열고, 유튜브로 소통하고…구직자와 소통하는 채용 문화 확산

강동웅 기자 입력 2019-09-02 20:52수정 2019-09-0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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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결제서비스 전문기업인 ‘다날’에 한 크리에이터(유튜버)가 방문했다. 청년들의 취업 현실과 관련 정보를 이른바 ‘B급 감성’으로 제작해 인기를 모은 유튜버다. 일일직원으로 변신한 유튜버는 회사 구석구석을 돌며 복지시설과 조직문화를 탐색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말실수가 이어지고, 로봇바리스타는 커피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젊은 직원들이 예기치 못한 ‘케미’를 선보이며 어색함 대신 유쾌한 웃음을 줬다. 이 과정을 담은 동영상은 지난주 ‘대기업보다 잘 나간다는 그 회사, 일일체험기’라는 제목으로 취업 유튜브 채널 ‘캐치TV’에 공개됐고 1주일 만에 3만 건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필요할 때 원하는 인재를 뽑기 위한 기업의 채용 아이디어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대규모 공개채용(공채) 대신 수시채용이 확대되면서 구직자와 직접 소통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 카페 설명회 열고, 유튜브로 소통하고

5월 중순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한 취업카페에서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일진그룹의 멘토링 행사가 열렸다. 이 회사 인사팀과 취업준비생 30여 명이 참석했다. 인사담당자가 기업이 원하는 역량 수준과 채용 준비 때 필요한 팁을 약 2시간 동안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A 씨(27)는 “인사담당자와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할 기회가 흔치 않다”며 “온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적은 편인데 이곳에서 실제 지원에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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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 일진그룹 이재상 과장은 “취업준비생 눈높이에서 기업과 채용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려고 했다”며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대규모 채용설명회는 연간 1, 2회 정도 열리고 200~300개 기업이 동시에 참가한다. 취업준비생들이 꼭 챙기는 행사이지만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원하는 정보를 모두 확보하기도 힘들다. 캐치가 20대 취업준비생 31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온라인에서 희망 기업의 정보나 현직자 후기를 찾고 있었다. 유튜브 콘텐츠를 꼽은 응답도 10%를 넘었다. 수시채용이 확대되면서 구직자는 기업의 홈페이지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원하는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그마저도 구직자가 원하는 내용과 차이가 날 때도 많다.

반면 취업카페는 온라인에서 찾기 힘든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최근 인기다.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의 경우 서울 대학가 4곳에 ‘캐치카페’라는 취업 전문 카페를 운영 중이다. 취업준비생이면 누구나 이곳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의 채용설명회나 현직자 멘토링 프로그램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매달 1만 명가량이 캐치의 취업카페를 이용하고 있다.

구직자를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기업들의 이용도 늘고 있다. 올 하반기 채용시즌에는 NHN을 비롯해 현대제철, NS홈쇼핑, 기아자동차, GS글로벌, 농심, 코스맥스 등이 취업카페에서 채용설명회와 현직자 멘토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장품 전문기업인 코스맥스 관계자는 “상반기 행사 때 예상보다 많은 취업준비생이 참여했고 반응도 긍정적이었다”며 “현장에서 진행한 제품 테스트와 3년차 이내 현직자 상담에 대한 호응이 컸다”고 말했다.

● 인재 확보와 기업 홍보 ‘일석이조’

다양한 채용방식의 배경에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면서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목적이 있다.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으려면 필요한 인재상과 직무 역량에 대해 구직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최근 수시채용이 확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우리 기업에 맞는 인재를 선발해야 조기 퇴사 등으로 인한 돈과 시간의 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채용과정은 구직자뿐 아니라 취업을 꿈꾸는 예비구직자에게 기업의 가치와 비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요즘 구직자들은 겉으로 보이는 복지가 아닌 실제 조직문화와 근무환경, 복리후생 등에 관심이 많다.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20대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꼽았다. 연봉은 그 다음이었다.

워라밸과 연봉 관련 정보는 회사를 다니는 현직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정보다. 과거 대부분의 기업은 이런 정보를 쉽게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채용문화가 바뀌면서 기업들도 취업준비생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진학사 캐치본부 김준석 본부장은 “기업 중심이던 채용문화가 지원자를 배려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솔직한 조직문화를 보여주고, 정확한 직무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에 구직자가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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