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회견 “동생 웅동학원 사무국장 이유, 빚처리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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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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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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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조 후보자의 아버지가 인수해 1985년부터 가족이 운영한 사학재단 웅동학원에 대해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친이 웅동학원의 이사장이 된 이유에 대해 “웅동이라는 곳은 제 고향이고, 저의 선산이 있는 곳이다. 원래 있던 학교가 매우 사정이 안 좋았다. 비가 오게 되면 흙탕물이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한다”면서 “그 상태에서 웅동의 주민들이 학교를 옮겨야겠다는 판단을 하고 고향 출신 사람들을 찾아 나섰는데, 다 거절을 해서 당시에 저희 선친이 재력이 좀 있었기 때문에 저희 선친에게 부탁을 했고 저희 선친이 이사장을 맡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선친께서는 사립학교에서 통상 말하는 이사장 활동비, 차량 제공 하나도 받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저희 선친께서는 자신의 사비를 들여서 법정부담금, 세금 등을 다 냈다. 돈을 받아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사회의 의결과 교육청의 허가로 학교를 옮기면서 공사를 했다. 학교 부지를 팔아서 공사대금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IMF가 터졌다. 그래서 학교부지가 원래 가격의 반값으로 경매됐다. IMF만 아니었으면 모든 비용을 처리할 수 있었는데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하게 됐다. 선친이 연대보증 통해 빚을 다 떠 앉게 됐는데 이게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친은 모든 하도급 업체에 비용을 다 지급했지만 유일하게 제 동생이 하도급 했던 회사에는 돈을 못 줬다. 그래서 동생은 신용불량자가 됐다”며 “동생은 채권을 확인하기 위해 소송을 한 것일 뿐, 학교에 (채권자로서) 가압류를 하거나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선친이 웅동학원을 인수한 이유에 대해선 “저의 증조부를 포함해서 저희 어르신들이 당시에 웅동 지역에서 미미하나마 독립운동하시고, 이 웅동학원의 전신인 개광학교에서 야학운동하시고, 그런 연이 있으셨기 때문에 저희 선친께서 인수를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 선친의 기업이 부도가 난 와중에도 자신의 사재를 털어서 웅동학원 공사를 완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동생이 웅동학원의 사무국장된 이유에 대해선 “선친께서 IMF 이후에 충격을 받으셔서 몸이 계속 아프셨다”며 “본인 거동이 불편하신 상태여서 수익용 기본재산과 교육용 기본재산을 처리해서 당신께서 ‘빚을 살아생전에 다 처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누구한테 맡길 수가 없으니까 제 동생 보고 알아보라고 해서 그 직위를 준 것이다. 그 직위라는 것도 무급이다. 일체 돈을 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제가 후보자 직을 마치고 임명이 되든, 안 되든 여러 재산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절차에 따라 이사회 결의, 교육청 승인 등을 다 거쳐서 법에 따라서 국가와 사회에 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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