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국민 기자간담회’…의혹 적극 해명했지만 한계도 노출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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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잠시 휴식을 갖기 위해 나서고 있다.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잠시 휴식을 갖기 위해 나서고 있다.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논란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하지만 증인·참고인이 없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는 가족과 관련된 의혹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고 일부 질문에는 “모르겠다”는 식의 답변을 반복하는 등 ‘기자간담회 청문회’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자들 질문이 집중된 의혹은 딸의 진학 과정, 장학금 신청 여부,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이었다.

조 후보자는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에 대해 “당시에는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책임저자인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에게 연락한 적도 없다”며 “장 교수의 인터뷰를 보니 저희 아이가 놀랍도록 열심히 했다. 연구 실험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장 교수가) 평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당시 그 시점에는 1저자, 2저자 판단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했던 것 같다”며 “지금의 눈으로 보면 이상하다고 보이고 저도 이상하게 보인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해선 “1학기 장학금을 받을 때 알지도 못했다. 아이나 집안 문제에 소홀한 아빠였던 것을 고백한다”며 “저희 아이가 (장학금) 신청서를 작성했다면 제 거짓말이 바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장학금 청탁 의혹에는 “청탁한 사실이 없다. 서울대 동창회 누구든 저에게 딸 아이 장학금 관련 청탁 연락을 받았다는 분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인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됐던 사모펀드 투자 의혹에 대한 질문에도 “저는 물론 제 처도 사모펀드 구성이나 운영 과정 등에 대해선 알 수 없었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사실 저는 경제나 경영을 잘 몰라 사모펀드가 무엇인지 이번에 공부했다”며 “펀드에 관여하지 않았고 처남이 제 처의 돈을 빌려 0.99%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고 했다.

사모펀드의 실소유주가 5촌 조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5촌 조카와 전화 연락을 한 적이 거의 없다”며 “5촌 조카가 하루빨리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길 강력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일부 의혹에 대해선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단국대 의대 장 모 교수의 아들과 조 후보자의 딸이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했느냐는 질문에 조 후보자는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조 후보자의 과거 SNS 글이 현재 조 후보자 언행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논란과 관련한 질문도 짧은 답변으로 넘겼다.

조 후보자는 과거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재직 당시 최순실 씨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이 출석을 요구하자 SNS상에서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한 것과 현재 조 후보자 입장이 다르지 않다는 질문에는 “제가 압수수색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관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장관직 수행에 반대하는 데 스스로 정당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뼈아프게 반성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만 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50분에 조 후보자가 갑자기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자청, 오후 3시30분 회견을 개시해 기자들이 질문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또한 입법기관인 국회의원과 달리 기자들로서는 자료제출을 강제할 수 없어 언론에 보도된 의혹들을 바탕으로 질문을 해야 했다. 제출된 자료, 증인 없이 기자간담회만으로 의혹을 해소하는 게 애초 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과 조 후보자 측이 기자회견에 법조 기자가 아닌 국회출입기자로 제한한 점 또한 그동안 조 후보자 의혹을 추적해온 법조팀이 제외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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