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숲 가꿔달라”…독지가 임야 1만평 신안군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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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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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청 전경.(신안군 제공) /뉴스1 © News1
신안군청 전경.(신안군 제공) /뉴스1 © News1
한 독지가가 임야 약 1만평을 전남 신안군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군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최근 신안군에 연락해 “신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사계절 꽃피는 아름다운 섬 숲 가꾸기 사업을 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다”면서 “장산면에 있는 본인 소유의 임야 약 1만 평을 기부채납하겠다”고 밝혔다.

65세의 정모씨로 알려진 이 여성은 신안군과 아무 연고도 없으며 아무 기부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지 말 것을 간곡히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기부한 임야 1만평은 시가로 환산하면 약 3억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사대교 개통 이후 부동산 투자수익을 노린 외지인들의 ‘섬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정씨의 조건 없는 기부는 더욱 더 감동을 주고 있다.

신안군은 정씨가 땅 관련 서류를 넘기며 “사정이 있는 지인의 소개로 임야를 사게 됐지만 거리가 멀어 산림을 관리하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신안군을 믿고 맡기니 앞으로 아름다운 숲으로 잘 가꿔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씨가 기부한 임야는 9월 신안군의회 임시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이 의결되면 소유권이전을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박우량 군수는 “신안군이 ‘1마을 1숲 조성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토지 매입인데 이렇게 조건 없는 기부를 해주시니 큰 도움이 됐다”며 “기부자의 뜻에 맞게 신안의 숲을 잘 가꾸고 관리해서, 신안의 섬 숲이 다음 세대의 자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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