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아마존 열대우림 바깥지역에 방화 허용 대통령령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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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비난에 전국 방화 금지 명령
하루만에 제한 완화하는 조치 발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 바깥 지역에서 불 피우는 행위를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지상파울루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아마존 열대우림 바깥 지역에서 농업을 위한 방화를 허용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사태를 방관한다는 국제 사회의 거센 항의로 60일 간 전국에 불 피우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지만 하루 만에 이를 완화했다.

새 명령에 따라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를 제외한 지역에서 곡물 수확 등 필수적인 경우에만 환경 당국의 허가를 받아 불 피우는 행위가 허용된다. 아마조니아 레가우에는 브라질의 27개 주 가운데 아크리·아마파·아마조나스·파라·혼도니아·호라이마·토칸칭스·마라냥·마투 그로수 등 9개 주가 포함된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에서 화재가 작년보다 약 80% 증가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아마존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3만901건이다. 이는 지난해 8월의 1만421건의 3배에 달한다.

BBC는 올해 브라질에서 화재가 급증한 배경으로 보우소나루 정부가 불법 토지 개간을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환경 당국은 식물의 건강에 관련된 경우, 산불에 맞대응하기 위해, 토착민들의 농업을 위해서만 방화를 허용해왔다. 하지만 사실상 관리감독에서 손을 놓고 있어 이것이 대형 화재를 낳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BBC는 “화재 건수의 급증은 환경 위반으로 부과되는 벌금의 급감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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