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고성 속 與 퇴장에 ‘파행’…조국 청문회 사실상 ‘무산’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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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헌 "여상규, 청문계획서 채택 불발 사과하라"
여상규 "터무니 없는 것" 거센 반발…여야 난타전

2일부터 이틀간 열기로 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의 개의 요구로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의사진행발언 등을 둘러싼 여야의 고성 속에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결국 파행됐다.

당초 이날 회의에선 조 후보자 인사청문실시계획서와 증인 채택, 민주당이 앞서 요구한 증인채택 관련 안건조정위원회 구성 등을 막판 조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회의 시작에 앞서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이 한국당 소속인 여상규 법사위원장에게 청문계획서 채택 불발 등의 책임을 물으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여야 ‘난타전’으로 변했다.

송 의원은 “지난 주 목요일에 전체회의를 하면서 청문계획서와 증인 채택 등을 심의 의결키로 했다”며 “증인채택 건이 합의되지 않으면 청문계획서를 채택한 후 증인채택 문제를 간사들에게 위임한 게 관례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불행하게도 위원장은 이를 한꺼번에 (채택)하려고 했고, (안건이 합의되지 못하자) 간사들과 협의 없이 바로 산회를 선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으로 인해) 결국 청문계획서 채택이 불가능해졌다”며 “저는 이 점에 대해 위원장이 사과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여 위원장은 “방금 송 간사가 말한 내용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면서 항변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질타하자 여 위원장은 “들으세요”라고 버럭 소리쳤다.

한국당 의원들도 “터무니 없는 소리 맞다”,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회의를 파행시키려 한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특히 여 위원장이 “나는 국회법 위반한 게 하나도 없다”고 하자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45초 만에 산회해서 의결이 안 됐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그러자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말 조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의 설전이 계속되자 여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회의를 하려면 (자리에) 앉고, 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나가자”며 개의 10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여 위원장은 “민주당이 2~3일 청문회 실시를 완강하게 요구했으면 청문계획서 채택 이후에 증인채택 관련 안건조정위를 회부해야 했다”며 “원인 제공은 민주당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인채택 건에 대해서도 “마치 제가 표결에 부칠 것처럼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얘기하는데 거짓이다. 저는 표결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며 “거짓말을 하면서 사과 요청을 해서 제가 터무니 없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이 이날 회의장을 집단 퇴장한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 다 나간 것 봐라. 민주당은 처음부터 청문회를 열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책임을 넘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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