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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밀레니얼들 시위 적극 나선 배경엔 ‘통식교육’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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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밀레니얼들 시위 적극 나선 배경엔 ‘통식교육’ 있다

뉴스1입력 2019-09-02 11:28수정 2019-09-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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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학생들은 중국 학생들이 배우지 못하는 과목을 배운다. 바로 자유롭게 토론하는 ‘통식교육’이라는 수업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홍콩 시위에 10~20대 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배경에는 홍콩의 필수 교육과정 중 하나인 통식교육이 있다고 분석했다.

학생들은 이 수업에서 1989년 천안문 사태부터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 중국 반체제 운동가의 삶, 최근 홍콩 시위의 가장 큰 이슈인 송환법(범죄인 인도 법안)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

통식교육은 중국 본토 교육과정 중에는 없고 홍콩에만 있는 특수과목이다. 1992년 홍콩이 아직 영국 식민지였을 당시 홍콩이 중국 정부에 이양된 이후를 우려하는 시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도입됐다. 2009년부터는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지금까지 모든 홍콩 고등학생들이 들어야 하는 수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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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많은 교사들과 민주 인사들은 통식교육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홍콩정부의 친중국 관계자들은 통식교육 수업이 학생들을 선동해 정치적 시위에 뛰어들게 만든다고 비판한다.

홍콩 초대장관 둥젠화는 지난달 “통식교육은 실패”라며 “오늘날 홍콩 젊은층의 문제를 만든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도 “홍콩 학생들에 대한 국가 교육에 문제가 있다”며 “국가와 조국에 대한 애정과 헌신은 학교에서 우선적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교육당국은 교사들에게 “시위와 관련해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모른다’거나 ‘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답변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일부 대학생과 고등학생 사이에서는 시위대가 요구하는 보통선거권과 송환법 완전철폐가 이루어질 때까지 수업거부 운동을 펼치자는 계획을 세우고들 있다.

고등학생 저밍장(16)은 “통식교육 수업으로 인해 시위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됐다”며 “온라인 검색으로 중국이 신장위구르 이슬람족에 가한 대규모 탄압에 대해 알게 됐다. 그건 홍콩에서도 가능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윌리 람 홍콩 중문대학 정치학 교수는 “어느 정도까지는 통식교육이 어린 학생들로 하여금 시위에 참여해 변화를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줬다”며 “이건 중국에 있어 가장 큰 악몽”이라고 말했다.

통식교육은 지난 2014년 홍콩 우산혁명 때에도 친중파들의 많은 공격을 받았다. 최근 홍콩 시위에서도 주목받는 만큼 이 수업을 폐지하고 대신 이념 수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 학생들은 7살 때부터 중국 공산당에 대한 애정과 당 슬로건 암송을 교육받는다.

이런 가운데 교육시민단체인 홍콩 교육가전문협회는 학생들의 평화시위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통식교육 수업을 10년 동안 해왔다는 교사 호이 와이항(38)은 “홍콩에 국가이념 교육이 들어온다고 해도 나는 계속 진짜로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칠 것”이라며 “진정한 시민의식을 갖고 진정으로 애국적인 것의 의미 말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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