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화재도 결국은 미중 무역전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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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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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에 화재가 빈발, 세계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 현상의 주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 트럼프 관세폭탄 터트리자 中 브라질 농산물 대거 수입 :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폭탄을 퍼붓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끊고 대신 브라질의 농산물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브라질산 대두(콩)와 쇠고기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농민들은 중국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무분별하게 아마존 열대 우림에 불을 질러 이를 농지 또는 초지화 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에서 화재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 농민들 중국 수요 맞추기 위해 무분별한 화전 : 올 들어 아마존 지역에서 모두 8만4000여건의 불이 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 급증한 것이다.

아마존에서 화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정확히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시점과 일치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게 관세를 부과하기 전인 2018년 중국은 미국에서 모두 2400만 톤의 콩을 수입했다. 이에 비해 브라질에서 수입한 콩은 1400만 톤에 그쳤다.

그러나 2019년 들어 중국은 브라질에서 2600만 톤의 콩을 수입한데 비해 미국에서는 270만 톤의 콩을 수입하는데 그쳤다.

중국은 브라질산 쇠고기도 많이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143억 달러의 브라질산 쇠고기를 수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브라질이 수출하는 전체 양의 20%에 해당한다. 중국은 미국산 쇠고기는 광우병을 이유로 2003년 이후 수입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터트린 이후 브라질산 농산물이 대거 중국으로 수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라는 거대한 수출처를 확보한 브라질 농민들은 콩 경작지와 목초지를 늘리는 데 혈안이 되고 있다.

결국 미국의 관세폭탄이 아마존의 화재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 브라질의 반환경 정책도 문제 : 이뿐 아니라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의 정책도 아마존 화재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내걸고 아마존 개발을 밀어붙이고 있다.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아마존 개발을 막기 위해 도입된 각종 규제가 허물어지면서 농민들이 콩 경작지를 늘리거나 목초지 마련을 위해 불법으로 아마존의 밀림을 태우고 있다.

남한 면적 55배(550만㎢)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지대 아마존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지구상 산소의 20%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을 인류의 미래를 위한 산소의 저장고라고 보지 않고, 자원의 보고이자 미개척지로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발상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에 수력발전소와 다리 건설, 고속도로 등을 세우는 3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반환경적인 정책도 아마존 화재의 큰 몫을 하고 있다.

◇ 브라질 국제 지원금도 거부 : 그는 더 나아가 국제적인 지원도 거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폐막한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아마존 화재 진압을 위해 220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그는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했다”며 “나에 대한 모욕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야만 원조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환경 문제와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며 아마존 화재를 유럽연합과 남미공동시장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연계해 아마존 화재와 기후변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EU-남미공동시장 FTA를 비준하지 말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식민시대의 발상”이라며 서구의 지원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브라질의 트럼프’가 지구의 미래를 망치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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