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노조 2일 총파업, 대학생 동맹휴업…항공기 17편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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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일 0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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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가 31일 한 지하철역에서 경찰에 폭행을 당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가 31일 한 지하철역에서 경찰에 폭행을 당하고 있다.
주말 내내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한 충돌을 일으킨 데 이어 오늘(2일)은 노조의 총파업과 학생들의 동맹휴업이 예고돼 있어 홍콩의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의료·항공 등 21개 부문 노동자들은 2일과 3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홍콩의 주요 10개 대학 학생회도 오늘부터 2주간 동맹 휴학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도 홍콩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수천명의 홍콩 시민들이 1일 오후 홍콩 국제공항 주변 지역을 봉쇄하면서 최소 17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이날 홍콩 시위대는 도로와 철도 등 공항으로 가는 모든 길목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 곳곳은 교통이 정체돼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공항 제1터미널 앞에 모여 카트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쌓고 공항 보안요원들과 대치했다. 이후 경찰이 공항에 도착하면서 시위대의 진입을 막자 이들은 공항에서 벗어나 퉁청역으로 후퇴했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과정에서 공항 외부 유리창 일부가 손상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는 에드워드 프린스, 완차이, 항하우 역 등 여러 지하철역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 상황이 발생했고 완차이에선 경찰이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특히 공항에서 후퇴한 시위대가 퉁청역으로 몰려들면서 오후 5시30분쯤부터 CCTV 카메라와 개찰구를 파괴하고, 서비스센터의 유리창과 화재 시설을 부수는 등 충돌이 격화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퉁칭 지역의 정부 건물에 걸린 중국 국기를 끌어 내린 뒤 불태웠고, 거리에 있는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선전물을 훼손하는 시위 참가자도 있었다.

홍콩 시위대 수천 명은 전일에도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벌였다. 물대포와 후추스프레이, 최루탄 등으로 경찰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자 시위대가 벽돌과 화염병으로 맞서면서 곳곳에서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실탄 사격까지 나왔다. 이날 시위로 41명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이중 5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초 시작된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시위가 3개월을 지나면서 점차 폭력적인 양상을 띄고 있지만, 홍콩 내에서는 여전히 시위를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홍콩 시위를 ‘폭력 행위’로 규정하고 연일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지난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홍콩 접경 선전에서 시위 진압 훈련 중인 무장경찰 사진을 공개했고, 같은 날 홍콩 경찰은 시위 핵심 인사를 무더기로 체포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국경절인 10월1일 전에 시위에 무력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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