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당황→감사→답답’ 출근길 조국의 속내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일 0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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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일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조 후보자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명 이후 출근길마다 속내를 드러내 온 만큼, 이날 방송 등을 통한 이른바 ‘국민청문회’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주일새 조 후보자의 출근길 메시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본인을 둘러싸고 쏟아지는 의혹에 고통을 토로하다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엔 당혹감을 드러내는 한편,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되새기기도 했다.

먼저 주말 사이 딸 조모씨의 입시와 관련한 특혜 의혹으로 분노 여론이 최고조에 이른 지난달 26일 출근길. 조 후보자는 “저는 현재 깊이 반성하는 마음가짐으로 국회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많이 고통스럽지만, 변명하거나 위로를 구하려 들지는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5일에 이은 두 번째 명시적 사과였다.

검찰이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인 지난달 27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격적이면서 수사 상식을 깬 압수수색이었던 만큼 조 후보자도 이례적으로 오전 내 자택에 머무르며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조속히 해명되기를 바란다”는 짤막하고도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오후 2시24분께가 돼서야 사무실이 마련된 적선동에 모습을 나타낸 그는 “진실이 아닌 의혹만으로 법무·검찰 개혁의 큰길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된다”며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하게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검찰이 강제수사 착수한 데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다.

검찰수사와 관련한 직접적 언급은 하루를 넘긴 지난달 28일에서야 나왔다. 조 후보자는 “당황스럽지만 저희 가족들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향후 형사절차를 통해 밝혀질 것이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다. 담담히 인사청문회에 임하겠다”고 했다.

압수수색 이후 이틀이 지난 지난달 29일엔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조 후보자는 “비가 엄청 많이 온다. 이 비가 그치고 주말이 지나면 곧 인사청문회가 있을 것 같다”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엔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조 후보자는 “이 자리를 빌어서 부족하고 미흡한 저를 격려하기 위해 꽃을 보내주신 무명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저를 믿어주시고 음양으로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준비를 더 열심히 하겠다” “인사청문회가 곧 열리면 출석해서 지금 제기되는 의혹 모두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도록 하겠다”며 우회적으로 국회를 압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야가 인사청문회 협상 ‘데드라인’임에도 증인채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전날(1일)엔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왔는데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 합의로 정해진 일정이 지켜지지 않을 때 장관 후보자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 오후 늦게라도 인사청문회 개최 소식이 들려오길 고대하겠다”며 변함 없는 ‘청문회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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