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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박채윤, 따박따박 따라가니 어느새 메이저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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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박채윤, 따박따박 따라가니 어느새 메이저 퀸

이헌재 기자 입력 2019-09-02 03:00수정 2019-09-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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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한화클래식 6타 차 뒤집어
코다 등 난조에도 자신만의 골프… 상금 3억5000만원 더해 2위 점프
대상포인트도 최혜진 제치고 선두… “포기하려던 골프, 오래 즐기고파”
‘거북이’ 박채윤이 1일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우승을 한 뒤 ‘꽃잎 세례’를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박채윤은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생애 첫 메이저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KLPGA 제공
박채윤(25·삼천리)의 별명은 ‘거북이’다. 아마추어 때 걸음이 느리다는 이유로 선배 언니가 붙인 별명이다. 묘하게도 박채윤은 이후 거북이 같은 골프 인생을 걸어왔다.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그의 첫 우승은 지난해 7월 열린 맥콜 용평리조트오픈에서 나왔다. 105번째 대회 출전 만에 나온 우승이었다.

올 시즌에도 그랬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한 걸음씩 꾸준히 걸었다. 지난달까지 우승을 한 번도 못 했지만 대상 포인트에서는 3위(304점)에 자리했다. 톱텐 피니시 부문에서는 당당히 1위(19회 중 11회·57.9%)였다.

1일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C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후반기 첫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에서도 박채윤은 그리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 돌입할 때 그는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6위였다. 3라운드까지 8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넬리 코다(미국)와는 무려 6타 차이가 났다. 코다를 포함해 그의 앞에 5명이 있었고, 공동 6위를 형성한 선수도 3명이었다.

하지만 라운드를 끝내고 나니 박채윤의 이름은 어느새 스코어보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까다로운 코스와 최종일의 긴장감 속에 경쟁자들이 스스로 무너진 사이 그는 자신의 골프를 쳤기 때문이다. 앞만 보고 걸었던 거북이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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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윤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친 박채윤은 이정민, 김소이, 코다 등 공동 2위 그룹(4언더파 284타)을 한 타 차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첫 우승 후 32개 대회 만의 우승이다. 날짜로는 427일 만이다.

이전까지 19개 대회에서 2억9836만4534원의 상금을 받았던 박채윤은 이날 우승 상금 3억5000만 원을 더해 상금 랭킹 2위(6억4836만4534원)로 도약했다. 대상 포인트에서도 374점으로 최혜진(363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초반 골프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던 그는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2년까지 시드를 보장받았다.

2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핀 1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낸 박채윤은 4번홀(파5) 칩인버디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그리고 16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박채윤은 “안전하게 파만 지키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남은 시즌에도 무리할 생각은 없다.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골프를 즐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무대 첫 우승을 노렸던 코다는 버디 2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잃어 공동 2위로 만족해야 했다. 2016년 12월 현대자동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김효주는 공동 8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채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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