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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남자농구, 러시아 상대 2차전에 사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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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남자농구, 러시아 상대 2차전에 사활 걸었다

뉴시스입력 2019-09-01 11:34수정 2019-09-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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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전의 기억이 겹쳤던 경기였습니다.”김선형(SK)이 8월31일 중국 우한의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9 중국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69-95로 참패한 후 한 말이다.“공수 양면 모두 풀지 못했다”면서 “너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팬들에게 사과한 후 자리를 떴다.

한국의 패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아르헨티나는 FIBA 랭킹 5위로 농구 강국 가운데 하나다. 32위인 한국보다도 27계단 높다.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리거는 없지만 미국에서 뛴 선수들이나 현재 유럽 무대에서 핵심선수로 활약하는 이들이 주축이다.베테랑 파워포워드 루이스 스콜라(상하이)나 스페인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파쿤도 캄파소(레알 마드리드), 니콜라 라프로비톨라(발다로나) 등이다.

명불허전이었다. 스콜라는 15점 9리바운드로 펄펄 날았고 캄파소도 3점 3방을 포함해 11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프로비톨라는 3점 5방을 비롯, 17점을 터뜨리며 한국의 진을 빼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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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공수 양면에서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설상가상 드리블 실수로 인한 트래블링이나 아쉬운 패스 선택 등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가 나왔다. 월드컵이란 큰 무대의 중압감도 있었다. 선수들은 아르헨티나에 주눅이 들어있었다.

이런 긴장감을 해소하고자 대표팀은 대회 직전 현대모비스 4개국 초청대회을 치렀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체코(89-97)와 리투아니아(57-86)에게 연패를 당했지만 최종전이었던 앙골라와 경기에서 91-76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대회 본선에 나왔다.

특히 FIBA 랭킹 6위의 리투아니아전은 배움의 연속이었다.요나스 발란슈나스(토론토)와 도만타스 사보니스(인디애나)로 이뤄진 현역 NBA 주전급 빅맨 자원을 상대하면서 아르헨티나전에 대한 대비책을 짰다.

성과도 얻었다. 김 감독과 선수들 모두 입을 모아 “4개국 초청 대회가 있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면서 “교훈을 살려 본선에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본고사’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안쪽에 위치한 스콜라와 마르코스 델리아를 막기 위해 수비가 가운데로 몰리자 아르헨티나 슈터인 라프로비톨라와 캄파소가 자유로워졌다. 3점포가 연달아 들어가면서 한국 수비는 얼어붙었다.

아르헨티나의 3점슛 시도는 31개, 성공한 갯수는 17개에 달했다. 55%가 넘는 성공률이다. 반면 한국은 23개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가른 것은 8개에 불과했다.

김선형은 “아르헨티나전은 전체적으로 리투아니아전과 비슷했다”면서 “높이와 속도 등 모든 면에서 비슷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의 슛이 놀라울 정도로 잘 들어가면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아르헨티나와 경기 후 “리투아니아전과 비슷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골밑을 막으니까 외곽이 열렸다. 거기에서 점수를 너무 많이 줬다”고 아쉬워했다.

1패를 안은 한국은 절체절명의 기로에 섰다. 2일 열리는 러시아와 2차전에서 패배하면 조별리그 탈락 위기로 내몰리게 된다. 러시아는 한국이 1승 제물로 삼았던 나이지리아를 82-77로 꺾었다.

알렉세이 쉐베드, 티모페이 모즈고프 등 핵심선수들이 모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인 농구를 펼치며 개인기 위주의 나이지리아를 물리쳤다.

포인트가드 미카일 쿨라긴이 16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파워포워드 안드레이 보론세비치가 14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따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은 4개국 대회에서 ‘가상 러시아’였던 체코와 89-97, 8점 차의 승부를 연출했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며 체코를 강하게 압박했다.

“보다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러시아전에선 주눅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김선형은 “(슛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자신 있게 계속 시도하면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장 이정현도 “아르헨티나전을 교훈 삼아 선수들을 다독이겠다”면서 “허무하게, 허망하게 지지 않고 끈질기게 하는 농구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한(중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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