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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약 반년 만에 홈구장 찾은 이용규, “해서는 안 될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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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약 반년 만에 홈구장 찾은 이용규, “해서는 안 될 잘못했다”

최익래 기자 입력 2019-09-01 10:44수정 2019-09-0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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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34·한화 이글스)가 감독, 동료 선수, 그리고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 5개월의 자숙을 뉘우치며 진심 어린 반성을 했다.

한화는 8월 31일 “이용규의 징계를 9월 1일부로 해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2019시즌 개막을 약 일주일 앞둔 3월 22일, 이용규에게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유는 트레이드 파문이었다. 당초 한용덕 한화 감독은 올 시즌 이용규를 좌익수 겸 9번타자로 낙점했다. 이에 불만을 느낀 그는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러한 사실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한화는 “트레이드 요청 방법과 시기 등이 부적절하고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징계를 내렸다.

징계 탓에 팀 훈련에도 합류하지 못한 그는 대전고등학교에서 개인 훈련에 몰두해왔다. 그렇게 5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한화는 그의 징계를 풀어줬다. 그간 진심어린 반성을 했고, 팀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점을 참작했다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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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는 1일 대전 KT 위즈전에 앞서 홈구장을 찾았다. 5개월 이상 만에 밟는 홈구장. 그는 팀 훈련 시작에 앞서 감독실을 찾았다. 90도로 머리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한 그에게 한 감독은 “고생했네. 살이 좀 빠졌나?”라고 답했다. 어색함을 풀기 위한 가벼운 농담이었다. 이용규가 “약간 빠진 것 같습니다”라고 답하자 한 감독은 “마음고생이 심해서 그랬나. 하여튼 잘해보자. 파이팅”이라고 격려했다. 포옹과 악수, 그리고 토닥임으로 그간의 시간을 갈음했다.

이어 그는 훈련을 앞둔 선수단에게 향했다. 빙글게 선 한화 선수단 앞에서 이용규는 “한 명의 선수로서 팀에 해서는 안 될 잘못을 했다. 선수로서 굉장히 죄송스럽다”라며 “앞으로 제 잘못을 조금씩 갚아나가도록 노력하겠다. 나를 받아준 선배, 동기, 후배 선수단에게 감사하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장 이성열을 시작으로 송광민, 김태균, 정우람, 제라드 호잉 등과 함께 인사를 나눴다. 정우람은 “그동안 고생했다”고 격려했고, 호잉은 “환영한다”며 격하게 그를 안았다.



사건의 무게감과 떠나온 시간이 있기에 약간의 어색함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용규는 용기를 냈고, 한 감독과 선수단은 그를 품었다. 이렇게 올 시즌 내내 이어졌던 이용규 트레이드 파문은 일단락됐다.

대전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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