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아시아나 예비입찰…이동걸 자신한 연내 매각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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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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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 News1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 News1
인수금액이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이동걸 회장은 연내 매각을 자신했으나 시장의 반응이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1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오는 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금호산업 측은 일주일 안에 최종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리고 약 한 달간 실사를 거쳐 우선인수협상 대상자 선정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애경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정도다. GS그룹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사모펀드 단독 입찰에 부정적인 만큼 KCGI로서는 적정한 전략적 투자자(SI)를 구해야 한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예비입찰 참여는 당연하다”며 “메인 투자자로 나설 SI 등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KCGI는 대한항공 모기업인 한진칼의 2대주주(지분 15.98%)이기도 하다.

앞서 애경그룹과 GS그룹이 공동인수를 검토한다는 설이 돌았으나 양측은 부인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직후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SK그룹과 한화그룹의 인수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을 주도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채권단의 5000억원 지원을 요청하며 제출한 자구계획(대주주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담보 제공 등)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에 미흡하다’며 퇴짜를 놓았고, 끝내 금호그룹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포함한 수정 자구계획을 끌어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인수자가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31.05%)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8월30일 종가 기준 구주 평가액은 약 3792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과 채권단에 상환해야 할 금액 등을 포함하면 인수가액은 2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동걸 회장은 매각 결정 직후부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낙관했다. 그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두 번 다시 아시아나와 같은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 성공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는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만들어진 만큼 기업 가치를 위해 통매각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에어서울 저가항공사(LCC) 2곳을 비롯해 총 6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항공수요 둔화, 화물업황 부진 등으로 2분기 연결기준 1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대한항공(986억원 손실),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274억원 손실)의 실적도 부진했다. 특히 한일 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하반기 업황 개선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수자 측의 자금 부담을 덜려면 분리매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결국 최종 매각 방식은 예비입찰 경과를 보아가며 협상 등을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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