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부터 유류세 인하 끝, 기름값 인상 전 가득 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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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31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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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광주의 한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19.8.30/뉴스1 © News1
30일 오후 광주의 한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19.8.30/뉴스1 © News1
정부가 10개월 동안 유지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31일 종료하고 다음달 1일부터 정상 세율로 환원하기로 하면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도 있기에 미리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는 등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유류세율을 15% 인하했다. 이후 5월부터 이날까진 세율 인하 폭을 7%로 올리는 등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오는 1일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없어져 본래 가격으로 돌아가면 기름값은 지금보다 더욱 오를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휘발유의 경우 리터( ℓ)당 최고 58원, 경유는 41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4원씩 인상될 것으로 예측한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30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495.13원으로, 이제 1550원대까지 상승하는 셈이다. 휘발유 평균가격이 리터당 1594.42원인 서울 지역은 1650원대까지 오른다.

당장은 자영주유소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자영주유소는 일반 업주들이 운영하기에 가격 상승 요인이 생길 경우 바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정유사의 직영주유소는 가격이 다소 늦게 오른다. 바로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들의 심한 반발이 예상되고, 급격한 물가 상승을 경계하는 정부 정책에도 협조해야 해서다.

하지만 계속 자영주유소와 가격이 차이가 날 순 없어 며칠 안에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인상 시기는 각 정유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종로구·중구 등 도심 지역은 가격 상승이 빠르고, 외곽 지역은 더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도심에는 주유소가 적어 가격 경쟁이 상대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외곽 지역은 그 반대라서다. 이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주유소가 많은 도심 외곽 주거 지역의 직영주유소를 찾아 미리 기름을 넣어두는 게 좋다. 유가정보 사이트를 통해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앞으로도 기름값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국 원유 수입 물량의 70%를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과 미국의 긴장감이 최근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 수송로가 막힐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해 국내 소비자가도 치솟을 수 있다.

석유업계는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에 협조할 계획이다. 전날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 3개 단체는 공동으로 “세금 인상분이 주유소 가격에 급격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 대리점과 주유소 사업자들에게 계도와 협조 요청을 통해 세금 환원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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