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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보며 따라하니 침대 프레임도 뚝딱… 유튜브 ‘DIY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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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보며 따라하니 침대 프레임도 뚝딱… 유튜브 ‘DIY 바람’

강홍구 기자 입력 2019-08-31 03:00수정 2019-08-31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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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콘텐츠가 유튜브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영상을 보고 직접 따라하는 이들도 많다. 채널 ‘폴라베어’의 싱크대 문 수리, ‘만고사’의 몰딩 페인트칠하기, ‘심프 팀’의 PC 조립 설명 영상(왼쪽부터). 유튜브 화면 캡처
“Do It Yourself(네 스스로 하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일상이 되면서 자신이 필요한 제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DIY’ 문화 또한 탄력을 받고 있다. 눈앞에서 직접 설명을 하듯 생생한 영상에 시청자와의 소통도 수시로 이뤄지면서 유튜브를 보며 팔을 걷고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간단한 목공, 인테리어 작업을 넘어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도 많아지고 있다.

○ 제품 제작은 물론 수리까지 직접



10년 가까이 인테리어 사업을 해온 전찬수 씨(38)는 2년 전 유튜브 채널 ‘폴라베어’를 열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전 씨는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지인에게 늘 비슷한 질문을 받아왔다. 매번 같은 답을 할 바에야 영상을 찍어서 보여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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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개설 초기, 전 씨는 인테리어에서 사용되는 치수 이해하는 법 등 일반인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장비 또한 최소한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구독자가 늘면서 오히려 전문 장비를 활용한 고급 정보에 대한 요청이 늘었다.

현재 15만여 명이 구독하는 채널 폴라베어는 침대 프레임 만들기, 선반 만들기 등 각종 DIY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1분짜리 침대 프레임 만들기 영상에는 가로 1100mm, 세로 2100mm 크기의 프레임을 직접 재단하고 조립하는 과정이 담겼다. 제작만큼이나 일상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수리 작업에 대한 콘텐츠도 인기가 많은 편이다. 싱크대 문 높이가 맞지 않을 때 수리하는 영상이 폴라베어에서 가장 많은 약 102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보고 따라할 시청자들을 위해 설명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전 씨는 “처음에는 말로 주로 설명했다면 최근에는 3차원(3D) 그래픽도 활용한다. 시청자들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에서는 일부러 실수하는 영상을 넣기도 한다. 재미도 살리고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DIY 채널 ‘만고사’를 운영하는 이효성 씨(39)도 비슷한 사례다. 평소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관련 책을 내려 했던 이 씨는 전달 효과를 고려해 책 대신 동영상 콘텐츠에 도전했다. 낡은 현관문 페인트칠하기 등 페인트 작업 관련 영상이 만고사의 주요 콘텐츠다. 채널 특성상 아무래도 남성 구독자가 많은 편. 이 씨는 “전체 구독자의 80%가 남성. 그중에서도 30∼50대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DIY 콘텐츠의 경우 특정 채널에 대한 선호보다는 검색어를 통해 시청자가 유입되는 만큼 조회 수에 비해 구독자가 많지 않은 편이다.

○ 캠핑카부터 PC까지… DIY 전성시대

DIY 콘텐츠는 목공이나 인테리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청자들도 평소 쉽게 엄두 내지 못했던 DIY의 벽을 유튜브를 통해 허물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 캠핑카를 만드는 영상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채널 ‘Vanlife Korea 수향’의 대학생 남매가 12인승 승합차를 미니 캠핑카로 개조하는 영상은 107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10분 길이의 이 영상에는 차량 부품을 떼어 내는 것부터 침상, 환풍기, 싱크대 설치까지 7개월간의 모든 과정이 타임 랩스 방식으로 담겼다. 이 밖에도 150만 원으로 캠핑카 만들기, 여자 혼자 캠핑카 만들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관심을 얻고 있다. 구글코리아 유튜브 파트너십팀 지상은 매니저는 “유튜브를 통해 정보 접근이 쉬워지면서 자신이 가진 특기나 노하우를 나누려는 크리에이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PC 조립 콘텐츠도 많다. 88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채널 ‘심프 팀’의 영상을 보고 직접 PC를 조립했다는 정윤원 씨(33)는 “글이나 이미지로 된 설명서만으로는 부품들을 구별하는 것조차 어려웠는데 동영상은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20분짜리 영상을 수차례 돌려보며 5∼6시간 만에 스스로 PC를 조립했다. 같은 수준의 시중 제품에 비해 약 30만 원의 비용을 아꼈다.

채널 ‘심프 팀’을 운영하는 심프(활동명)는 “유럽 등에 비해 아직 국내 DIY 문화가 확산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목공 외에도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DIY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그러한 문화를 확산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뜨개질이나 재봉틀로 손수 옷을 만들거나 직접 공기청정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만드는 다양한 DIY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유튜브#diy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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