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前남편 유족, 시신없이 ‘머리카락 7가닥’으로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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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30일 14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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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이 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경찰은 신상공개위원회 회의를 열어 범죄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해 국민의 알권리 존중 및 강력범죄예방 차원에서 고씨에 대한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된 고유정(36)이 7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경찰은 신상공개위원회 회의를 열어 범죄수법이 잔인하고 결과가 중대해 국민의 알권리 존중 및 강력범죄예방 차원에서 고씨에 대한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뉴스1
‘고유정 사건’의 피해자 유족 측이 사건 발생 100일을 앞두고 결국 시신 없는 장례를 치렀다.

30일 고유정 전 남편 강모 씨 유족 측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제주 시내 장례식장에서 강 씨의 장례를 치렀다.

그동안 유족 측은 강 씨 시신을 찾지 못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었다. 유족은 “시신을 찾기 전까지 장례를 진행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9월 1일이면 사건 발생 100일째”라며 “47제도 치르지 못한 상황에도 더는 늦추지 못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친인척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장례를 진행했다. 다만, 피해자 시신이 없어 평소 자주 쓰던 모자에서 찾아낸 머리카락 7가닥과 옷가지 등을 놓고 장례를 치러야 했다.

유족은 내달 1일부터 이틀간 100일제를 지낸 뒤 불교식 화장을 진행해 개폐식 봉안탑에 안치할 계획이다. 향후 시신 일부가 발견되면 화장해 해당 봉안탑에 봉안할 예정이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의 후임 장원석 제주동부서장은 장례식을 찾아 유족에게 피해자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어망카페 회원들과 피해자 지인 등으로 구성된 제주희생자수습위원회는 24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1차 공판에서 피해자 탓으로 범행을 돌린 고유정을 규탄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뉴스1
제주어망카페 회원들과 피해자 지인 등으로 구성된 제주희생자수습위원회는 24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1차 공판에서 피해자 탓으로 범행을 돌린 고유정을 규탄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뉴스1

앞서 고유정은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고유정은 범행 후 제주~완도 해상과 경기 김포시 등 여러 곳에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 씨에 대한 시신 수색 작업을 3개월 넘게 진행하고 있지만, 피해자의 머리카락 한 올도 찾지 못했다.

앞서 경찰은 경기 김포시 소각장과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업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등에서 강 씨의 유해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발견했지만,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

한편, 제주지방법원은 9월 2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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