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체력 바닥났나…3경기 18실점 완전붕괴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30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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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 다저스)이 또 무너졌다. 체력 저하에 대한 의심도 떨쳐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0에서 2.35로 치솟았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류현진은 4회와 5회 집중타를 허용했다.

3-0으로 앞선 4회 몸에 맞는 볼과 안타 등으로 1사 2, 3루에 몰린 류현진은 윌머 플로레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닉 아메드와 대타 일데마로 바르가스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4-4로 맞선 5회에는 2아웃을 잡아놓고 5연속 안타를 얻어 맞는 등 순식간에 3실점했다. 결국 류현진은 2사 1, 3루에서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명예회복을 노린 경기였지만, 반등은 없었다. 류현진은 최근 2경기 연속 흔들리며 패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도 대량 실점을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의심을 산 ‘체력’에 결국 문제를 드러낸 모양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순위로 꼽힐 만큼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풀타임 소화 능력에는 계속해서 물음표가 붙었다. 최근 4년 동안 시즌을 제대로 완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3년 192이닝을 소화하고 이듬해 152이닝을 던졌다.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15시즌은 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16년에는 4⅔이닝만 기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26⅔이닝, 82⅓이닝만 소화했다. 올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152⅔이닝을 던졌다.

이 때문에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은 류현진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었다.

전반기 17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눈부신 성적을 낸 류현진은 후반기 조금씩 균열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이 줄었다.

최근에는 구위가 떨어지며 실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⅔이닝 4실점했고,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4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한 8월 평균자책점은 7.48로 치솟는다. 4월(3.38) 이후 가장 높다. 5월에는 0.59, 6월 2.70, 7월 0.55의 평균자책점을 수확했다.

류현진이 난조를 보이자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의 체력 저하를 지적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부진에 대해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피로의 징후를 구속과 제구 능력, 구종 유지 능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류현진은 “전혀 피로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 결과는 류현진의 자신감을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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