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연’ 박하선 “3년만의 안방복귀, 불륜극 부담? 대본만 믿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30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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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소재 부담감? ‘오세연’ 대본 하나 믿고 갔죠.”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연출 김정민/이하 오세연)에서 주연 손지은 역할로 열연한 박하선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드라마로는 약 3년 만에 복귀한 박하선은 ‘오세연’을 통해 잔잔하면서도 격정적인 멜로 감성을 선보였다.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남편 진창국(정상훈 분)과 공허한 삶을 살고 있는 결혼 5년차 주부 손지은 역을 맡아 한층 더 깊고 풍부해진 감정 연기를 펼쳐 시청자에게 깊숙이 스며들었다. 특히 윤정우(이상엽 분)와 금기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애틋한 행복과 처절한 고통 사이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해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류수영과 결혼 이후 2년, 또 출산 후 3년 동안 드라마를 하지 못 했다는 박하선은 ‘오세연’을 통해 다시 느낀 연기의 기쁨을 표현했다. 쉬는 동안 연기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또 이렇게 평생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다음은 박하선과의 일문일답.

-작품에서는 빠져나왔나.

▶아직 여운이 길다. 나 진짜 ‘오세연’에 빠져있어서 어떡하나 싶다. 집에서도 (류수영이) ‘이 정도 열정이면 너는 방송국 국장됐을 거다’라고 했다. (웃음) 작가님, 감독님에게 연락해서 나만 이렇게 아픈가 묻기도 했는데 다들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종영소감을 밝히면서 인생작을 넘어 ‘평생작’이라고 했는데.

▶내가 한 드라마 중에 제일 예쁘게 나온 이유도 있다. 채널A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었고, 촬영감독님과 인연이 있는데 나를 잘 아는 분이어서 예쁘게 찍어주신 것 같다. 집에서도 너무 예쁘게 나온다고 하더라. 나이 들어서 이 드라마를 보면 ‘저때 저렇게 예뻤지’ 생각할 것 같다.

-남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

▶시청자들의 사랑을 최대로 느낀 기분이다. 나에게 ‘우리가 시청률 올려줄게’ ‘포상휴가 보내줄게’ 라면서 DM(다이렉트 메시지, 쪽지)도 왔다. 캡처 많이 해놨다. (웃음) 힘이 되는 글이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으면 그 캡처들을 보려고 한다. ‘으샤으샤’하는 현장의 분위기도 되게 좋았다. 역대급 팀이었던 것 같다.

-출산 후 3년만의 안방 복귀작인데 불륜 소재라는 점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부담보다는 대본하나만 봤다. 대본만 봤다. 보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재는 (불륜을) 정면에 내세우고 원작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나. 그런데 한 번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었다. (불륜에 대해) 법적인 처벌은 폐지됐다지만 도덕적, 사회적 책임은 있는데 실제 한 사람과 오래 사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다. 비혼시대이기도 하고 한 번 쯤은 우리가 결혼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때 나온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배우자를) 내가 가진 사람,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면 이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문제를 제시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결국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 주부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름 3년만의 복귀여서, 사활을 걸고 주변에 홍보를 많이 했다. SNS 글도 엄청 올렸다. 지인들이 지겨워 한다. (웃음)

-상대역인 이상엽은 결혼관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본인도 생각의 변화가 있었나.

▶왜 그렇게 결혼을 하고 싶어할까요. (웃음) 농담이다. 이상엽씨가 현장에서 ‘장가갈 수 있을까’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다녔다. ‘누가 날 좋아하기는 할까’ 이야기도 하더라. 나는 (나를) 한 번 되돌아보게 됐다. 이번에 (류수영에게서) 오랜만에 꽃을 받았다. 요즘에는 불안해 한다. 그게 참 좋더라. 회식 끝나고 들어가면 자고 있곤 했는데, ‘누구랑 어디서 만났냐’고 묻곤 한다. 다시 사이가 좋아진 것 같다. 좋은 드라마다. (웃음)

-이상엽이 박하선을 ‘넘버 원’ 상대 배우라고 했다.

▶칭찬을 많이 해주셨더라. 이상엽씨가 참 좋은 파트너다. 현장에서도 스태프들 동료들 잘 챙기고 요즘말로 ‘인싸’다. 어디 가든 저를 자꾸 예능에 추천하는데, 박하선 영업을 뛰고 계신 것 같다. 연기 호흡도 말할 것도 없다. 열려 있는 파트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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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하선/키이스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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