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가족은 절대 안돼”… 법사위, 증인채택 논의 파행

[檢, 조국 의혹 수사]한국당 “빈껍데기 청문회 될것”
표결 요구에 與 ‘안건조정위’ 맞서… 청문회前 채택 불가능할 수도

여야는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공방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증인과 참고인을 선정하고 청문계획서를 채택하려 했지만 조 후보자 가족 증인 채택 문제로 여야가 맞섰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웅동학원, 사모펀드 의혹 등은 전부 가족들로부터 시작된 것인데 가족은 다 빼자는 건 반쪽 청문회로 시간만 때우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과거 청문회 때마다 (민주당이) 가족 증인을 요구했을 때 거부한 게 누구냐”고 받아쳤다.

한국당이 증인 채택 표결을 요구하자 민주당은 한국당이 정치개혁특위에서 선거법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안건조정위 구성을 요구했다. 안건조정위가 구성되면 최대 90일간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 다음 달 2, 3일로 예정된 조 후보자 청문회 증인 채택 통보 시한은 29일까지로 안건조정위 논의에 들어가면 증인 채택 자체가 불가능해지거나 청문회 날짜를 미뤄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빈껍데기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