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나라 전역서 60일간 불지르기 금지 칙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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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9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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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앞으로 2개월 동안 나라 전역에서 불 지르는 것을 금지하는 칙령에 서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매체들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 29일 공식 발표될 이번 칙령은 앞으로 60일간 승인된 농업·임업 관행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모든 불 지르기를 금지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당국이 전 세계적인 우려를 불러일으킨 아마존 화재를 진화하고자 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흡수해 기후변화를 막을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그런데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후 아마존 개발을 밀어붙이면서 화재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벌목꾼과 목축업자들이 목축지나 농장 개발을 위해 일부러 불을 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6~27일에만 브라질에서 1659건의 새로운 화재가 발생했다. 올 들어 발생한 화재는 8만2285건으로, 화재의 절반 이상이 아마존 분지에서 일어났다.

AFP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칙령 서명은 그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자신을 모욕한 것을 철회하라고 재차 요구한 뒤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6일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아마존 화재 진압을 위해 2000만달러 기금을 마련하자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브라질이 이를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 측근은 28일 미국은 아마존 위기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지만 브라질 정부가 관여됐을 때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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