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 日여성 폭행사건’ 日선 오히려 피해자 비난여론 들끓어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9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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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성이 서울 홍대 앞에서 일본인 여성을 폭행하는 영상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자 경찰이 영상 속 남성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트위터 캡쳐) 2019.8.24/뉴스1
한국인 남성이 서울 홍대 앞에서 일본인 여성을 폭행하는 영상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자 경찰이 영상 속 남성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트위터 캡쳐) 2019.8.24/뉴스1
한국을 찾은 일본 여성이 30대 한국인 남성에게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는 피해 여성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일관계가 악화된 민감한 시기에 일본 여성 폭행 영상이 SNS로 빠르게 퍼졌다. 피해 여성은 지난 23일 친구와 함께 홍대를 찾았다가 한국인 남성이 말을 걸길래 거절했더니 욕을 하며 쫒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상에는 이 여성이 남성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폭행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경찰은 가해 남성을 폭행·모욕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 중이다.

그런데 일본 내 트위터 계정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살아서 돌아간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라” “자업자득” 이런(한일 갈등) 상황에서 한국에 가는 네가 나쁘다” “한국은 적국이 됐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한국 인터넷상에서는 “나라 망신” ”대부분의 일본인은 적이 아니다“는 등 가해자를 비판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피해 여성은 혐한파” “여성이 촬영한 영상은 가짜”라는 등 여성의 행동을 의심하는 시각도 일부 있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영상에 조작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작 의혹은 가라앉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2~2006년 교도통신 서울 특파원을 지낸 아오키 오사무는 마이니치신문에 피해 여성을 비난하는 일본 여론에 대해 “이 여성은 괴로운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피해자를 심하게 비난하는 것은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5년 정도 한국에 머물렀을 때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불쾌한 일을 당한 적 없다”면서 “정부 간에 긴장 관계가 있는 지금이야말로 양국 국민 간 교류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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