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보다 앞선 380만년 전 원시인류 얼굴 복원 성공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9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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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가 속한 종과 약 10만년에 걸쳐 공존한 듯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화석 하나로 과학자들이 수백만년 전 원시 인류의 진화 역사를 다시 보게 됐으며, 380만년 전 원시 인류의 얼굴 모습을 새롭게 유추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인류 조상인 원시 인류의 얼굴 모습은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루시’라는 원시 인류의 두개골 일부분을 바탕으로 유추해 왔을 뿐이다.

하지만 미국 클리블랜드 자연사박물관 연구진과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연구진은 27일(현지시간)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2016년 에티오피아 아파르주에서 발굴된 화석이 최고 42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라는 종의 두개골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턱이나 이빨 등 일부분만 남은 화석만 발견됐지만, 2016년에 발견된 화석은 두개골 전체가 온전히 보존돼 있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 종의 얼굴 모양 전체를 유추하는 것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 두개골 화석은 수컷의 것으로 얼굴 중간과 아랫 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 중간부분이 평평한 루시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단한 음식을 씹는데 적합하도록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얼굴이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과학자들도 이번 연구에 대해 ‘루시’ 종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뛰어난 업적이라고 칭송했다. 시카고 대학의 제라이 알렘스거드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 인류기원연구소의 윌리엄 킴블 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초기 진화 과정 가운데 빠져 있던 중요한 고리를 메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가 루시가 속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와 적어도 10만년에 걸쳐 공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오스트랄로페테쿠스 아나멘시스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같은 시기에 공존하지 않았던 것으로 간주돼 왔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공존 시기의 존재 여부가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데 있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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