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계 부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프랑스 검찰이 일본 유명 광고업체 덴쓰를 정조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과 관련 수사문건을 인용, 프랑스 검찰이 라민 디악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의 횡령·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스위스의 마케팅 업체 AMS가 핵심 자금 통로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스위스 측에 압수수색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디악 전 IAAF 회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AMS는 세계 각국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이를 디악 전 회장 일가에 전달한 필수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뇌물 대가로는 IAAF가 주관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케팅 독점권 등이 제공됐고, AMS는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겼다.
덴쓰는 AMS의 핵심 파트너사이자 IAAF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실제로 덴쓰는 2001년 IAAF가 파산한 업체와 맺었던 계약을 승계하면서 IAAF의 아시아·유럽 지역 마케팅 독점권을 얻었다. 2014년에는 이 계약을 2029년까지 연장하면서 당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 검찰은 디악 전 회장 일가가 AMS 및 덴쓰를 통해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로부터 뇌물을 받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표를 매수한 것으로 의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검은돈이 오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다케다 스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전 위원장을 함께 수사 중이다.
다만 덴쓰와 AMS는 모두 디악 전 회장과 관련해 프랑스 당국의 수사를 받은 적이 없고, 내용을 잘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 6월 1차 수사를 끝내고 디악 전 회장을 기소해 재판에 넘긴 상태다. 그는 파리에서 가택연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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