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달 개각… 고노-이와야 외교안보라인 교체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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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원해” 개헌추진 내각 꾸릴듯
아소 부총리-스가 관방은 유임 전망, 니카이-고이즈미 입각 가능성 솔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9월 개각’을 공식화했다. 아베 총리가 “안정과 도전을 이룰 수 있는 인사들을 강력하게 포진시키고 싶다”고 밝히면서 개각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에 대해선 교체설과 유임설이 엇갈린다. 고노 외상은 패거리 문화를 싫어하는 일종의 ‘아웃사이더’다. 고급 식당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이른바 일본식 ‘요정 정치’도 싫어한다. 그 대신 동료 정치인과 관료를 만날 때 햄버거를 즐긴다. 그는 2017년 8월 이후 2년 넘게 외교 수장을 맡고 있다.

최근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의 말을 끊고 “지극히 무례하다”고 말하는 등 거친 언사로 구설에 올랐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교수는 “외상으로서 성과를 내야 하는데 한국과 갈등 상황이 오래 지속되자 스스로에게 화가 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입헌민주당 대표는 28일 한국과 일본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와 관련해 “타협의 여지가 조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몰아붙인 책임이 크다”며 고노 외상의 교체를 요구했다.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방위상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아베 내각에서 ‘비둘기파’로 통하는 그는 “일한(한일) 방위협력은 중요하다”며 한국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한다. 한국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아베 총리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 넘버 2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의 이동 가능성, 총리 후보군으로 꼽히는 ‘젊은 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후생노동부 회장의 첫 입각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참의원 선거 후 헌법 개정에 대한 의욕을 공개적으로 밝혀, 개헌에 적극적인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한국과 일본이 갈등하는 가운데 미일은 전례 없이 밀착하는 모습이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프랑스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그(아베)가 총리이고, 내가 대통령인 한 우리는 항상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미 행정부 안에선 아베 총리를 ‘중개기관(interagency)’으로 부르기도 한다. 각 부처가 정책을 실현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로부터 정책 조언을 받게 하는 게 좋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아베 신조#개각#고노 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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