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서울 신축 강세, 일시적 현상…3기 신도시 효과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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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8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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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감정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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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은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규제 발표로 서울 새 아파트 가격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과 관련,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분양가 자율화가 주변 시세를 자극해 시장 불안 요인이라고 분석해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발표에 힘을 실었다. 3기 신도시 개발로 서울 집값을 잡기 역부족일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허구’라고 반박했다.

한국감정원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지사에서 ‘2019년 부동한 시장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식 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9·13 부동산대책 이후 매매 (거래)가 받쳐주지 않고 있어 하반기 상승 전환하기에는 약하다”면서 “주택 매매시장이 상당 기간 조정을 거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정원은 서울 집값이 지난 4월부터 상승 전환한 배경에는 노후(재건축)·고가 아파트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와 3.3㎡당 5000만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일 뿐 전반적인 상승세는 아니라는 게 감정원의 진단이다.

감정원은 이날 분양가 자율화가 인근 아파트 시세를 견인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감정원은 서울 25개 구별로 새 아파트 분양 시점을 전후해 준공 10년 이내 아파트의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분양 직후 1년 이내 인근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분양 직후 1년 이내 시세가 급격히 상승한 지역은 영등포구, 송파구, 서대문구, 강동구 순으로 나타났다. 감정원은 “신규 아파트 분양이 주변 시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정원은 또 3기 신도시는 서울 집값을 안정화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정원은 역대 신도시 개발정책과 주택가격을 비교한 결과, “서울 인근 대규모 공급은 서울 주택수요를 흡수해 가격 안정화를 유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3기 신도시 무용론’에 대해서는 허구라고 반박했다. 김성식 원장은 “시차는 있지만, 신도시 효과는 분명했다”며 “과거 (1기 신도시인) 판교가 입주할 때 강남 집값이 안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여건 확충으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분양가상한제와 관련, 전셋값 상승에 대해 김 원장은 “전세는 실수요 시장으로 과거 2~3년간 서울 전셋값이 오른 것은 재건축에 따른 멸실 주택 영향이 컸다”며 “분양가상한제로 (매매 수요의 전세 전환으로) 전셋값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은 무리한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감정원은 이날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통해 올해 전국 주택가격이 1.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세를 유지해 연말까지 각각 1.2%, 1.9%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 역시 하락세가 지속해 전국 -2.6%·수도권 -2.5%·지방 -2.6%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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