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추가합격→활동 거의 불참…“조국子 ‘서울시’ 스펙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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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8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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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조국 아들에 활동 증명서 정상 발급
미국 대학 진학에 활용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고교시절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소년참여위원회'에서 부실한 활동을 하고도 활동 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아 대학 진학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곽상도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아들은 한영외고 3학년 재학 때인 2013년 3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청소년참여위는 10개월간 활동하면서 총 19차례 회의를 했는데, 조 후보자의 아들이 참석한 회의는 4차례에 불과했다.

당시 서울시 청소년참여위 내규는 ‘특별한 사유 없이 5회 이상 활동 및 회의에 불참한 자는 해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조 후보자 아들은 회의에 15번 불참했다. 그나마 4차례 참석 확인란에 적힌 서명 필체도 같지 않아 대리 출석 의혹도 있다고 곽 의원 측은 밝혔다.

불참 사유로는 개인 사정, 해외 방문이 각각 1차례 기록됐을 뿐 나머지 13차례 불참 사유는 기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 후보자 아들은 마지막 회의 날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활동증명서를 받았다.

청소년참여위원회에 합격한 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 아들은 청소년참여위원회 공개모집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당시 71명이 응시했고 45명이 면접을 봐 25명이 합격했다. 그런데 불과 10여일 후 추가 모집이 진행됐다.

추가모집에는 4명 만이 지원했는데, 1명은 자진 불참했고, 3명만이 면접을 봐 조 후보자 아들을 포함해 3명 전원이 합격했다.

조 후보자의 아들은 이런 경력을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로 진학했고, 현재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다.

곽 의원은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던 학생이 불과 10여일 만에 극소수가 참여한 추가 모집을 통해 합격한 상황은 특혜 논란이 불거질 만한 것”이라며 “대학 진학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스펙 쌓기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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