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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30여곳 동시 압수수색… 檢, 논문교수 등에 “피의자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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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30여곳 동시 압수수색… 檢, 논문교수 등에 “피의자 신분”

천안=황성호 기자 , 부산=강성명 기자 , 구리=김소영 기자 입력 2019-08-28 03:00수정 2019-08-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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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국 의혹 동시다발 압수수색]
27일 오전 9시경 충남 천안시의 단국대 의과대학 건물 2층은 소란스러웠다. 건물 앞에 차를 세운 검찰 수사관 5명은 단국대 장모 교수의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병원 소아과중환자실에 있던 장 교수는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는 흰색 가운을 입은 채 사무실로 급히 달려왔다.

검찰 수사관은 장 교수에게 “업무방해 혐의의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뒤 건물 입구를 통제했다. 이 소식을 듣고 주변에 모인 단국대 관계자들 사이에선 “검찰이 이렇게까지 빨리 올 줄 몰랐다”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장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가 고교 재학 때인 2008년 조 씨를 대한병리학회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한 책임저자다.

특히 단국대 의대에선 오후 5시 20분경까지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통상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때 범죄 혐의 소명을 위한 대상 장소 등을 빠짐없이 써넣는다. 검찰은 장 교수의 사무실과 함께 공동저자인 이 대학 A 교수가 소속된 해부학교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을 끝내고 나가는 수사관들의 손엔 서류박스가 있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조 씨의 논문 제1저자 등재의 적절성 여부 등을 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장관 지명 이후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와 입시 부정, 장학금 특혜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자 고소 고발 사건을 분석하면서 내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딸의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및 입시 부정과 장학금 특혜 △가족 사모펀드 투자로 인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가족 소유 웅동학원의 채무 면탈 등 크게 3갈래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26일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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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발부받은 압수수색 장소는 천안과 용인, 부산, 창원, 고양, 서울 등 30여 곳이었다.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및 이에 따른 입시와 장학금 문제만 하더라도 천안과 서울, 부산 등 압수수색 장소가 전국에 흩어져 있다. 조 씨는 한영외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다니다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재학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 내에서도 압수수색을 할 장소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27일 새벽 압수수색에 투입될 수사관 등은 압수수색 장소별로 나눠 움직였고, 압수수색할 구체적인 대상 등도 통지됐다. 이때 수사관들에게는 보안을 위해 압수수색 장소나 수사 대상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30여 곳으로 흩어진 검찰 수사팀 70여 명은 출근시간에 맞춰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고려대 인재발굴처와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도 각각 8시간과 3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들 장소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떠나는 수사관들의 손에선 별도의 서류상자 없이 가방만 눈에 띄었다. 고려대 인재발굴처는 “입학 자료 보관 기간을 5년으로 하라는 당시 교육부 지침에 따라 조 씨의 입학 관련 서류는 남아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관련된 장소에서도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조 후보자의 처남이자 회사의 주주인 정모 씨(56)의 경기 고양시 자택과 코링크PE가 투자한 업체들이다.

조 후보자의 아내와 자녀는 2017년 이 회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총 10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이 사모펀드의 나머지 자금도 정 씨와 두 자녀 명의다. 검찰은 정 씨와 조 후보자의 아내가 이 같은 투자자 구성을 바탕으로 펀드 운용에 개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수사하고 있다.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펀드가 인수한 웰스씨앤티는 관급공사 수주를 통해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후보자 일가가 소유한 웅동학원에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 조 후보자의 어머니이자 학원 이사장인 박모 씨, 동생인 조모 씨의 자택에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천안=황성호 hsh0330@donga.com / 부산=강성명 / 구리=김소영 기자

#조국 의혹#검찰 압수수색#단국대 의대#사모펀드#웅동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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