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중 문건에 “강교수 대통령주치의 되는데 깊은 일역 담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檢, 조국 의혹 동시다발 압수수색]
대통령 주치의 임명 한달뒤 7월 작성… 조국 딸에 6학기 장학금 줘 논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 지도교수인 노환중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60·현 부산의료원장)가 대통령 주치의를 선정하는 데 자신이 깊이 관여했다는 취지의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날 부산의료원 원장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문건을 확보했다. 노 교수는 유급을 당한 뒤 복학한 조 씨에게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몰아줘 특혜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다.

노 교수가 작성한 문건에는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인 강대환 양산 부산대병원 교수(54)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노 교수는 이 문건에 ‘양산 강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가 되는 데 (내가) 깊은 일역을 담당했다”며 “노무현 대통령 퇴임과 동시에 봉하마을의 건강관리에 10년간 헌신했다. 최근 4년간 권양숙 여사와 가족들의 건강관리도 했다”고 적었다.

노 교수가 문건을 작성한 시기는 올해 7월로 강 교수가 문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올해 6월)되고 한 달 뒤다. 노 교수는 2015년부터 4년간 부산대병원장을 지내다 올해 6월 부산의료원장이 됐다.

부산대 의전원이 조 씨가 입학한 2015년 이후 유급된 학생을 격려한다는 목적으로 외부 장학금을 지급한 경우는 조 씨가 유일한 사실도 확인됐다. 부산대 의전원이 2015년 1학기부터 올해 1학기까지 지급한 ‘장학금 현황 자료’와 같은 기간 ‘유급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부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전부 208명이었는데 이 중 유급 후 복학한 첫 학기에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조 씨뿐이었다. 외부 장학금을 받은 학생 208명 중 유급된 적이 있는 학생은 조 씨를 포함해 2명이었다. 2015년 한 과목에서 낙제해 유급된 A 학생이 2년 뒤인 2017년 외부 장학금 50만 원을 받았다.

조 씨에게 6학기 연속으로 외부 장학금을 준 노 교수는 장학금 지급을 둘러싸고 특혜 의혹이 불거진 뒤에도 “유급된 제자가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기 위해 장학금을 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씨가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한 2015년 이후 이런 명목으로 외부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조 씨뿐이다.

김동혁 hack@donga.com / 양산=고도예 기자

#조국#딸 특혜 논란#노환중 문건#외부 장학금#대통령주치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