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복덩이 “벤투호 좁은 문도 뚫어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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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대표 첫 발탁 22세 이동경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꿈꿔 오던 것을 이뤘습니다. 이게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26일 발표한 축구대표팀 명단에 이동경(22·울산·사진)이 처음 이름을 올렸다. 올해 프로 2년 차 미드필더인 그가 벤투 감독의 눈에 든 배경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익대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K리그1 울산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나 1경기만 뛰고 곧바로 K리그2(2부) 안양에 임대됐다. 올해 다시 울산으로 복귀했고 18경기에 출전해 2골과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과 안양에서 총 11경기를 뛰며 6개의 슈팅을 날리는 데 그쳤던 그는 올해 대부분 교체 멤버로 뛰느라 출전 시간이 충분치 않았는데도 37개의 슈팅을 날리는 등 상당히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경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돼 3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에 출전했다. 이동경은 예선 H조 대만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3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한국이 조 1위로 내년 초에 열리는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데 기여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이 크게 늘었다는 게 축구 전문가들의 얘기다.

벤투 감독은 이동경에 대해 “좌우 측면에서 모두 활동할 수 있고 좁은 공간에서의 기술이 좋다”고 평했다. 그는 침착하게 수비수를 제치고 슛을 날리거나 밀집 수비 속에서도 공을 뺏기지 않는 드리블 및 볼 컨트롤 능력이 강점이다. 5월 18일 수원을 상대로 K리그1 데뷔 골을 넣을 때도 그랬다. 다만 격렬한 몸싸움을 계속하며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 슈팅의 정확도 및 마무리 능력 등은 좀 더 개선해야 할 점이다.

이동경은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주장 김보경(30)과 같은 방을 쓴다. 김보경은 평소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축구 기술 및 경기 분석 내용을 공개한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지만 자신이 배우는 것도 많다고 했다. 이동경은 김보경과 유튜브 내용에 대해 논의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모두 대표팀에 뽑혔다. 이동경은 “같은 방을 쓰는 보경이 형과 대표팀 옷을 입고 공을 찰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모두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동경은 “쉽고 간결한 플레이로 빠르게 공을 넘겨주고 킬 패스나 콤비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 기회가 오면 슛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벤투 감독#축구대표팀#이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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