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간기업 취업 잘되자… 초등교사 구인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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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업-교육부담에 지원자 줄어

한국에선 초등학교 교사 인기가 높지만, 일본에서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상적인 잔업과 높은 교육 부담으로 일본 초교 교사직에 응모하는 수험생이 갈수록 줄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도쿄도 초교 교사 시험에 대한 응모 배율은 2.4배로 사상 최저였다. 교사 1명 뽑는 데 2.4명이 응시했다는 의미다. 일본 전국 기준으로는 3.2배(2017년 기준)였는데, 7년 연속 줄어든 것이다. 다나카 히로유키(田中博之) 와세다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응모 배율이 3배 아래로 떨어지면 우수 교사 비율이 낮아지고, 2배 아래로 떨어지면 교사 전체 역량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초교 교사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과도한 업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초교 교사는 주당 평균 54.4시간을 일했다. 세계 48개국 중에서 가장 길었다. 일본 교사들은 이지메(집단따돌림)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할 뿐 아니라 새 교과에 대한 지식도 쌓아야 한다. 일본 초교에선 내년부터 영어와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이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는 등 부담도 늘어난다. 그 대신 민간 기업 취업이 워낙 잘돼 교사 지원자도 줄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민간기업#초등교사#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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