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장기화로 한국 수출 타격 불가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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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홍콩 거쳐 中에 재수출… 반도체 등 영향 크게 받을 것”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한국 수출 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7일 ‘홍콩 시위 장기화에 따른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서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가 12주째 이어지면서 한국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재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대홍콩 수출액은 지난해 460억 달러(약 56조 원)로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4번째다. 지난해 한국에서 홍콩으로 보낸 수출액 중 반도체가 73.0%를 차지했고, 컴퓨터 3.4%, 화장품 2.9%, 석유제품 2.7%, 석유화학제품 2.4% 순이었다.

홍콩으로의 수출 비중이 큰 것은 홍콩이 대중국 수출의 우회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홍콩에서 수입한 한국 제품 중 82.6%가 중국으로 재수출됐다. 세계 3위 금융 허브인 홍콩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좋고, 무관세 혜택에 법인세도 낮기 때문에 홍콩 경유 방식으로 수출한다. 특히 중국과 직접 거래할 때 감당해야 하는 법적·제도적 리스크가 홍콩을 거치면 낮아진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홍콩 시위#한국 수출 기업#한국무역협회#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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