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인천에서 열리는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에서 전력을 점검하고 있다. 리투아니아(24일), 체코(26일)에게 연속 패한 한국은 27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앙골라와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한국은 91-76으로 승리하며 1승2패로 대회를 마쳤다. 앙골라전은 결과를 떠나 대표팀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팀의 핵심 라건아가 휴식차 벤치로 물러난 사이 승리를 잡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라건아 의존증을 어느 정도 탈피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이후 라건아(18점·12리바운드)가 있는 상황에서도 시소게임을 펼쳤다. 1쿼터를 21-24로 뒤진 한국은 2쿼터 막판 이대성(6점·7어시스트)의 3점슛이 터져 46-43으로 3점을 앞섰다. 3쿼터 한 때 8점차까지 도망갔지만 추격을 허용하는 등 팽팽함을 유지했다.
한국은 3쿼터 종료 3분여 전 라건아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라건아가 공격을 시도할 때 던진 슛은 림을 맞지 않았다. 이전까지 교체 없이 뛴 라건아가 지친 듯했다. 대표팀은 라건아 대신 김종규를 투입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대표팀 선수들은 지역방어로 상대의 실책을 이끌어냈고, 공격에서는 한 템포 빠르게 공략했다. 김선형(14점), 김종규(6점), 이승현(17점), 이정현(16점·5어시스트) 등이 고루 득점에 성공하며 3쿼터를 71-61로 마쳤다. 기세를 잡은 한국은 4쿼터 초반에도 라건아 없이 3쿼터를 마무리했던 멤버 그대로 나섰다. 김선형의 속공으로 4쿼터 첫 득점을 해낸 한국은 이정현과 이승현이 번갈아 3점포를 림에 적중시켜 79-61까지 달아나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좋은 경기력으로 연결됐다.
예열을 마친 대표팀은 31일 중국 우한에서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갖는다. 다음 달 2일에는 러시아, 4일에는 나이지리아와 격돌한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1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드컵은 올림픽 예선전을 겸해 순위결정전까지 치러진다. 월드컵에 참가한 아시아대륙 국가 중 성적이 가장 좋은 한 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가져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