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엔 산하 기구서 “로켓엔진 폭발 사고, 핵실험 아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7일 17시 56분


코멘트

"8일 사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어긋나지 않아"
"美, 군비 통제 조약 탈퇴로 어쩔 수 없는 군비 경쟁"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 주(州) 세베로드빈스크 지역 ‘뇨녹사’ 훈련장에서 발생한 엔진 폭발사고는 “핵실험과 무관하다”고 러시아 당국자가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주재 국제기구의 러시아 대표 대행인 알렉세이 카르포프는 26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준비위원회의 실무회의에서 “러시아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은 핵실험과 무관하며 따라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세베로드빈스크에서 실시한 실험을 특별히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우리는 우리는 2002년 미국이 ‘대탄도 미사일 조약’을 일방적으로 탈퇴한 후 대응책을 마련에 내몰렸다는 것 뿐이다”며 군비 경쟁을 촉발 시킨 미국을 비난했다.

냉전시기였던 1972년 5월 미국과 러시아(옛 소련) 사이에서 체결된 대탄도 미사일 조약은 미사일의 배치와 개술 개발의 제한을 골자로 한다. 조지 W.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2002년 조약을 파기했다.

카르포프 대행은 이어 이번 폭발이 공중보건에 위협되지 않는다며 “러시아 재난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 지역의 방사능은 기준치 수준”이라며 “사고 발생 당시 방사능 수준이 시간 당 1.78 마이크로시버트(μSv)까지 올랐으나 이후 정상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방사능의 시간 당 최대 허용치는 0.6μSv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의 주장과는 달리 사고 지역의 환경 재해와 관련해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카르포프 대행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이행하지 않는 국가는 러시아가 아니라 미국이라며 “우리는 왜 군비 경쟁을 통제할 메커니즘이 여전히 시험단계인 상황에서 왜 관련 조약의 이행하지 않느냐는 이상한 논쟁 중이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8일 세베로드빈스크에서 “액체 추진 로켓엔진 시험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폭발로 원자력공사 로스아톰(ROSATOM)의 과학자 등 7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 정부는 방사능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방사성 물질 관측소 일부의 관측 방사능 수치의 공개를 중단하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으로 주민들의 불안을 사고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