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뷸런스 거부…조카 시신 직접 안고 걷던 印尼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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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7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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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던 시민이 도움의 손길

사진=유튜브 계정 TRIBUNWOW OFFICIAL 갈무리
사진=유튜브 계정 TRIBUNWOW OFFICIAL 갈무리
인도네시아 자바섬 탕에랑에서 한 남성이 조카의 시신을 직접 들고 장례식장에 갔다. 보건소 앰뷸런스가 규정을 이유로 들며 태워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 인도네시아 언론은 해당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사연을 잇따라 상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3일 탕에랑에 있는 시사다인 강에서 놀던 후세인(8)과 피트라(12)가 물에 빠져 숨졌다. 마을 사람들은 후세인만 먼저 발견해 보건소로 데려갔고, 할머니와 삼촌이 뒤따라 달려왔다.

이들은 숨진 아이를 앰뷸런스에 태워 1km 떨어진 장례식장으로 데려가려 했으나, 보건소 직원들은 “규정상 앰뷸런스는 환자를 이송하는 데만 쓸 수 있다”고 거절했다.

후세인의 할머니는 “제발 도와달라”고 울부짖었지만, 보건소 측은 원칙을 고수했다. 가족은 보건소에서 알려준 무료 구급차 서비스와 장례식 서비스에 전화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사진=유튜브 계정 TRIBUNWOW OFFICIAL 갈무리
사진=유튜브 계정 TRIBUNWOW OFFICIAL 갈무리
결국 삼촌 수프리야디는 조카 후세인의 시신을 안고 보건소를 빠져나와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이에 한 시민이 자신의 승용차 문을 열고 장례식장까지 태워주었다.

조카의 시신을 안고 길을 걸어야 했던 삼촌의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보건소에 비판이 쏟아졌다.

탕에랑 시장은 곧바로 장례식장을 찾아 후세인의 가족에게 사과하고, 앞으로는 구급차에 환자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시신도 이송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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