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계 호주작가 간첩혐의로 기소…濠 “매우 우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7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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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성향 호주 국적 중국계 작가 양헝쥔
지난 1월부터 억류 후 8월 정식체포
호주 외교장관 "매우 우려, 실망"

호주 국적을 가진 중국계 작가 양헝쥔(楊恒均)이 중국에서 ‘스파이(간첩) 혐의’로 정식 체포 및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간) 머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정부는 8월23일 중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정식 체포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실망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양헝쥔은 7개월이 넘도록 중국 베이징에 억류돼 있다. 중국 측은 그간 양헝쥔의 구금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며, 그의 가족과 변호사를 만나지도 못하게 했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외교부는 호주 국적자의 ‘양쥔’이라는 사람을 국가 안전을 해치는 범죄활동에 대한 혐의로 억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인 외교장관은 성명에서 “나는 이 문제를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두 번 논의했으며 3번이나 서면을 통해 호주 정부와 국민들의 우려를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양헝쥔이 그의 정치적인 신념 때문에 억류된 것이라면 그를 풀어달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하이난성 정부기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양헝쥔은 2000년 호주 국적을 획득했다. 이후 미국, 호주 등에 거주하면서 SNS를 통해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고 민주주의 개혁을 주장하며 반중활동을 해왔다.

양헝쥔의 변호사인 상바오쥔은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최소 두 달 간 조사가 있을 것”이라며 “만약 유죄로 판결이 날 경우 사건은 검찰로 넘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14년 ‘반간첩법’ 제정 이후 9명을 관련 혐의로 기소했다. 이 가운데 일본인 5명이 실형을 선고 받았으며 최고형량은 12년이었다. 가장 최근 실형을 선고 받은 사례는 지난 5월 한 일본인이 5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은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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