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우파 뭉쳐야 승리”…원희룡 “黃대표가 통합 주도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7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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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되기 위해서는 내려놓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취임 6개월 지났지만 통합의 기운 아직 싹트지 않아"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 많지만 리더들 내려놓지 못해“
"자유우파 정치세력 통합 필요한 절박한 시기" 강조

보수 야권의 유력 정치인들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야권 통합과 혁신의 비전을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견제하고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한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통합 과정에서 탄핵 책임을 놓고 보수 진영이 다시 분열되어 공방을 벌이는 대신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선통합, 후혁신’의 길을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유한국당 들어올 때 첫 메시지가 통합이었지만 6개월 동안 통합의 기운은 아직 싹트지 않고 있다”며 “자유우파가 이길 방법은 통합밖에 없다. 하나가 되기 위해선 결국 내려놓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는 많지만 합하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은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다”라며 “자유우파 정당이 나뉘어 있는데 그 정당 리더들, 구성원들이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대표는 또 “우리가 욕심 조금만 내려놓으면 지적하신 것처럼 자유한국당의 문제점들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한국당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변화해가고 있다. 하나하나 우리 약점이라고 하는 부분들, 당원들끼리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면서 바꾸어가고 있다. 싸우지 못한다고 해서 싸우는 싸워 이기는 정당 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찬종 전 의원은 “말로만 통합하자고 해선 안 된다”며 “통합의 고리는 한쪽은 박근혜, 한쪽은 유승민·김무성, 한쪽은 황교안 3자가 끌어내야 하는데, ‘탄핵 5적’을 얘기하는 한 도움이 안 된다. 왜 탄핵이 일어났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이 있던 친박 핵심들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또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모두 내 책임이다’, ‘나를 잊어라’, ‘넘고 가라’, ‘전부 합쳐라’ 그럴 수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유승민 전 대표 쪽, 중간에 있는 세력은 기득권을 다 내려놓겠다고 걸어야 한다”며 “그래야 내년 4·15 선거에 우파 세력 단일 후보가 맞짱을 떠서 3분의2 탄핵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과정에 제가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한민국 정치는 국민들 보기에는 ‘정치가 없다, 실종됐다,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 정치 지도자들이 얘기하는 국민은 수사에 불과하다’고 한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결과적으로 이런 정치를 만든 1차적 책임은 집권여당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가는 상황 속에서 보수야권은 뭐하고 있나.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해서 분열돼있다”며 “보수야권끼리 서로 더 공격하고 싸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아무리 한국당, 야권이 비판해봐야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고 진영 논리에 갇혀서 국민들 메시지 전달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권 시장은 “저는 대구경북영남 보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본다”며 “부울경 대구경북 다 합쳐봐야 65석 밖에 안 된다. 과반 의석 있는 서울·수도권 이 쪽에서 지면 내년에 어차피 지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지금 보수에게 주어진 혁신의 가장 첫 번째 과제는 통합이라 생각한다”며 “소의를 버리고 대의로 하나될 수 있는 그런 자세를 가지면 그것이 혁신의 첫 걸음이라 생각한다. 선통합 후혁신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 “통합의 걸림돌은 탄핵 책임 공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시대 보수정치인들 중에서 저처럼 광역단체장, 국회의원 하거나 이쪽 저쪽 당에 있지만 책임 없는 분 있나. 다 책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문제는 규명될 수 없는 상황이다. 탄핵 들러리 서면서 숟가락 얹은 사람들이 야권에 있다. 그런데 어떻게 정확히 규명하겠느냐”며 “저는 선통합 길 속에서 탄핵책임공방은 중지해야 한다고 본다.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 그래야만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또 “보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 지도자들의 자기희생, 헌신이 없으면 안 된다”며 “네임밸류 있고 할만큼 하신 분들은 총대 메고 수도권 나와야 한다. 황 대표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보수 간판이다. 황 대표의 헌신, 희생이 보수의 미래를 좌우할 거라 본다. 희생적 결단, 헌신적 결단이 보수지도자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황 대표의 총선 출마를 재촉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통합은 리더십의 문제라 생각한다. 가족들 흩어지고 동네사람 흩어진 것은 가장이 잘못한 거고 살림 잘못한 바로 리더십의 문제였다”며 “서로가 탄핵으로 받은 상처를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치유해야 한다. 역사의 문제로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현재 누가 한 울타리로 모이고 어떤 깃발 아래 어떤 민심의 목소리를 모아서 권력 심판할 민심을 만들어내냐가 문제인데, 지금 야권 깃발이 여러개 있다”며 “서로 마음을 내고 또 서로가 충실히 서로 메신저를 그리고 조정할 수 있는 사람들 세우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그는 “다만 탄핵반대세력, 어쩔수 없이 했던 세력 모두가 과거 문제를 갖고 미래를 가를 게 아니라, 아픔으로 서로 끌어안아서 살림 합치고 울타리 합치고 깃발 합칠지에 대해서 진지하고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합치긴 모두 합쳐야 하는데 주도하는 세력 있어야 한다. 당연히 큰 집이 해야 한다. 한국당과 황 대표에게 야권 통합을 주도할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원 지사는 “대신 독식하거나 자기 식구만 챙기는 건 안 된다”며 “분배를 조정하는 칼과 그것에 대해서 각자 몫을 선택하는 걸 배분하고 주도권 갖고 그 결과에 대해서 양보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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