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EO들, 자사주식 대거 매각…8월 日평균 7300억원씩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7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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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올해 내부자들이 '100억달러' 주식 매도한 5번째 달
트림탭스 "2006~2007년 이후 처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 반영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 내부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전이 2007년 때와 같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CNN머니가 시장조사업체 트림탭스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강세장이 언제 막을 내릴지 두려워하며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추적하는 트림탭스에 따르면 미 기업 내부자들은 이달에만 하루 평균 약 6억 달러(약 7300억 원)의 보유한 자사 주식을 팔았다.

8월은 올해 들어 내부자들이 매도한 주식의 규모가 100억달러(약 12조 1450억 원)이 넘는 5번 째 달이다. 트림탭스는 이 같은 경우가 2006~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내부자들의 주식 매수, 매매를 ‘기업 신뢰도’의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내부자들이 주식을 파는 것을 두고 트림탭스 애널리스트 윈스턴 추아는 “(기업)신뢰 부족의 신호다”라고 풀이했다.

보통 내부자들은 투자자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는 ‘불길한 신호’로 분석되기도 한다. 기업의 주가가 더 상승할 전망이라면, 이를 팔아서 현금화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미국 경기에 불황이 들어 닥치면 2009년 3월부터 이어져온 강세장이 약세장으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 약세장으로 바뀌며 주식 가치가 크게 하락하기 때문에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주식시장의 규모가 금융위기 때 보다 커졌기 때문에 내부자들이 한 달에 100억 달러 주식을 팔았다고 하더라도 2007년 당시 만큼 큰 의미는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경기 불황을 가져올 우려가 큰 만큼 “내부자들이 출구로 향하고 있다는 지표는 큰 시험대 부상에 대한 우려를 가리킨다”고 CNN머니 지적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공동 설립자 니컬러스 콜라스는 내부자 매도가 항상 주식 매매에 있어 핵심적인 지표는 아니라면서, 경영진이 수익 부족을 겪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수익 증가가 반영된 임금을 받고 있다면서 보너스가 늦어질 것을 예측해 주식을 팔아 현금을 얻었을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트림탭스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스포스, 업무용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기업 슬랙, 신용카드 결제기업 비자,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회사인 홈디포 등의 내부자들이 최근 자사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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