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비난했던 미 존슨상원의원에 러 정부, 비자발급 거부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7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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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외교위원회 의원단 유럽순방 앞두고

그 동안 공개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해왔던 미 위스콘신주 출신의 론 존슨 상원의원(공화당)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 상원의원들의 유럽 방문을 앞두고 자신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상원 외교위원회 산하의 유럽 지역 안보협력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슨의원은 이번 출장에서 유럽의 정부 관리들과 미국 현지 기업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만날 계획을 세웠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존슨의원 사무실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그가 언제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인지, 함께 가는 동료의원들이 누구인지 명단 등은 밝혀져 있지 않았다.

아렌 존슨 대변인은 의원단 출장은 내주로 예정되어 있었으며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존슨 의원이 왜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워싱턴의 러시아 대사관에 보낸 기자의 이메일 문의는 26일 응답할 수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거부당했고, 대사관의 다른 이메일 주소로 보낸 문의도 전혀 응답이 없었다. 대사관과의 전화 통화는 아예 되지 않았다.

과거에도 러시아에 대해서 푸틴 치하의 러시아가 “암흑으로 회귀하고 있다”(dark turn)고 평한 적이 있는 존슨의원은 자신의 비자발급이 거부된 사실을 밝히면서 푸틴을 비난했다.

존슨과 존 배라소 공화당 상원의원( 와이오밍주)은 2018년 1월 러시아 방문을 하기 위해 2017년에 비자를 발급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같은 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잔느 샤힌 의원(뉴햄프셔주)의 비자 발급이 거부당하는 바람에 이 여행은 취소되었다.

샤힌 의원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한 여러 대책에 지지를 보냈던 의원으로, 당시에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샤힌 의원이 미국의 러시아 제재와 관련된 블랙 리스트에 올라있어서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디슨( 미 위스콘신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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