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경험 있습니까”…文대통령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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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6일 2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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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펀드 투자 경험은 있으신가요?”(NH농협은행 직원)

“일체 없어요”(문재인 대통령)

“금융상품 지식수준은 매우 높으실 것 같은데요?”(직원)

“매우 높지 않아요”(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NH-아문디자산운용의 일본 수출규제 대응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를 인생 첫 펀드로 가입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펀드 가입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극일(克日)에 나서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금융상품에 공개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식이나 펀드 투자도 이번이 생애 처음이다. 펀드 가입 금액은 5000만원이었다.문 대통령의 펀드 가입은 개인 자금으로 이뤄졌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판매 직원의 안내에 따라 개인정보 동의 요청서 등 가입 서류를 꼼꼼히 읽어보고 여러 번에 걸쳐 동의 표시와 사인을 했다.

문 대통령은 금융창구에서 금융투자상품을 권유할때 실시하게 돼 있는 ‘투자성향 설문’도 무사히 마쳤다. 금융투자협회 규정에 따라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사는 설문을 통해 투자자의 주식·펀드 투자 경험 여부와 정도, 성향, 금융상품 지식 수준 등을 파악한 뒤 그 수준에 맞다고 판단되는 투자상품을 권유해야한다.

농협은행 직원이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수준을 물으며 “매우 높을 것 같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매우 높지 않다”며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 수준으로 4단계 중 ‘매우 높은 수준’ 다음인 ‘높은 수준’을 골랐다.

문 대통령은 장기형 투자상품인 A클래스와 단기 상품인 C클래스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A클래스 투자를 결정했다. 비밀번호를 설정하면서는 “비밀번호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펀드 가입 선물로는 ‘농협퇴비’를 골랐다.

이날 문 대통령이 가입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증권투자신탁[주식]’은 운용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 공모펀드다. 지난 1일 취임한 배영훈 NH-아문디운용 대표가 처음으로 선보인 펀드다. 지난 14일 출시됐으며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부품·소재·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성을 갖춘 국내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 투자위험등급은 2등급(높은 위험)으로 주식형 펀드인 만큼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

펀드가입에 이어 문 대통령은 현장 간담회를 통해 “소재·부품산업의 우리 경쟁력을 높인다면 그것은 곧바로 우리 제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또 제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며 “마침 그런 시기에 농협에서 펀드를 만들어줘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도 가입해서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많은 국민들께서 함께 참여해서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투자대상 기업은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선정될 예정이다. 정부 추진 6개 분야 100대 핵심 부품관련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된다.

펀드의 운용보수는 50bp(1bp=0.01%)로 업계 평균인 80bp 수준보다 낮췄다. 보수의 절반은 부품·소재·장비 관련 연구소나 대학교에 출연된다.

NH-아문디운용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이 펀드는 308억원 설정됐다. 농협금융계열사에서 300억원가량의 투자금액을 제공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8억원가량이 판매된 셈이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가입을 하다 보니 관심이 크게 늘기도 했지만,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잘 운용해서 최대한 좋은 성과가 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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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NH-Amundi 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지난 14일 출시했으며,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춰 그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용사측에서도 운용보수의 50%를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지원한다. (청와대 제공) 2019.8.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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