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부정평가 첫 50%대…‘조국 청문회’로 분위기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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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6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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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2019.8.9/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2019.8.9/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페르소나(분신)로 불리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문 대통령 지지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황이 조속히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지지율 하락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여야가 극적으로 9월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조국 정국’이 종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동안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46.2%였다. 이는 전주 대비 3.2%포인트(p) 내린 수치다.

이런 가운데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4.1%p 오른 50.4%를 찍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부정평가가 50%선을 넘은 것은 해당 기관 주간조사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2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또한 리얼미터와 비슷한 결과를 도출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2주 전보다(전주에는 한국갤럽이 회사사정을 이유로 여론조사를 발표하지 않음) 2%p 하락한 45%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부정적 응답자는 6%p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이 기관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직무 긍·부정률이 뒤집어진 것은 지난 5월 셋째주(부정률 47%, 긍정률 44%) 이후 처음이다. 올해 4월 첫째주(49%)에 이어 문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높은 직무평가 부정률을 한 번 더 기록한 것이기도 하다.

두 기관에서 공통적으로 꼽는 하락세 원인은 조 후보자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 확산으로 22일까지 나흘 연속 내렸다가,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발표한 이튿날인 23일에는 소폭 반등해 회복세로 마감했다”고 했다.

한국갤럽은 “직무 부정평가 이유에서 오랜만에 인사문제 지적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법무부장관 후보인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고 했다. 한국갤럽 조사결과, 문 대통령 직무 부정평가 이유로 인사문제가 전주보다 9%p나 오른 9%로 집계됐다.

조 후보자는 지난 9일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 연루 의혹을 시작으로 Δ사모펀드 투자 논란 Δ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Δ조 후보자 동생의 위장이혼 및 채무변제 회피 의혹 등을 받았다.

특히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을 특혜 수령했다는 의혹과 고교 시절 2주 만에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면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정부 출범 철학이 훼손됐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급기야 서울대는 지난 23일 조 후보자의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고 같은 날(23일) 조 후보자의 딸이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 또한 그의 입학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청와대와 여당은 그럼에도 조 후보자를 엄호했고 결국 이날(26일)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이 잡히면서 ‘분위기 반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여야는 이날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9월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실시하기로 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늦었지만 청문회 일정이 잡혀 참 다행”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조 후보자에 대한 반대 여론이 상당하다는 점이 변수다. 이날(26일) 발표된 중앙일보 연구조사팀의 ‘조 후보자 임명 찬반여론’ 조사결과(8월23~24일,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조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데 반대를 택한 사람이 전체의 60.2%, 찬성이 27.2%, 모름·무응답이 12.6%였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의뢰로 8월22~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1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25일 발표한 결과에서도 ‘조 후보자가 법무부장관 수행에 적합한 인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8%가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적합하다는 응답 비율은 18%, 판단을 유보한다는 답변은 34%였다.(이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 및 결과는 각사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고)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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