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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아무리 싫어도…잇단 ‘혐일 범죄’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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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아무리 싫어도…잇단 ‘혐일 범죄’ 우려 목소리

뉴시스입력 2019-08-26 16:31수정 2019-08-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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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감정에 '위법 행위'까지 이어져
"외부와의 갈등이 공격성 높이게 돼"
"국가적 문제…개인과 결부는 안돼"

우리 나라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대응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을 함으로써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이 같은 국가 간 충돌로 인한 감정이 ‘개인 범죄’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경위가 최종적으로 파악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상이나 상대가 일본제품 혹은 일본인인 사건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일본기업 제품 등을 대상으로 한 재물손괴 등의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엔 경기도 김포시 한 골프장에서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 차량을 훼손한 B씨(51)가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골프장에 주차된 렉서스 차량 3대의 운전석 쪽 문을 돌로 긁은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차량 주인과 아는 사이가 아니었으며 일본산 차량이라는 이유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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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구체적 범행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니클로 립스틱 사건’도 이슈가 된 바 있다.

지난 7월 경기 수원시 소재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는 진열장에 있던 흰 양말 등이 빨간 립스틱으로 훼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추적해 A씨(50)를 검거했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다만 A씨는 이번 범행이 “불매 운동과 상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3일 트위터에선 일본인 여성 C씨(19)가 “한국 남성이 추근거려 거절하자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과 함께 한 남성에게 머리채가 잡힌 사진과 관련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보라색 티셔츠를 입은 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비하 발언과 함께 욕설 등 폭언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반일 감정에 대한 논란이 불붙기 시작했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해당 남성(33)을 확인, 모욕과 폭행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 남성은 지난 24일 조사에서 “일본인 여성의 머리채를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폭행은 없었고 조작된 영상에 일방적인 가해자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법적 조력을 구해 경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실제 위 사건들에 대해서는 “도가 지나친 과도한 행위”라는 비판도 잇따랐지만, “속이 시원하다, 애국자다”라는 응원 댓글도 다수다. 여론은 이처럼 한국과 일본이 관련된 사건을 두고 양국 간 감정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가적 문제에서 비롯된 개인의 분노가 ‘위법 행위’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성만 한동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눈에 띄고 있는 개인의 반일 감정은 ‘사회정체성 이론’에서 기인한다”면서 “외부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내부적인 결속력이 높아지는 현상인데, 문제는 이 경우 갈등 관계에 놓인 외부 대상에 대해 폭력성이나 공격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 경기 직후 패배 당한 쪽 팀을 응원하던 사람들의 감정 상태가 격해지는 것과도 유사한 심리”라면서 “특히 기존의 공격성을 억누르고 있던 사람까지 이런 일을 계기로 분노를 드러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일 감정이 지나치게 격화된 상황에 맞게 국가적 노력도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신 교수는 국가적 갈등이 곧 개인 감정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이런 거시적인 문제를 개인과 결부시키지 않도록 캠페인을 벌이거나, (정부 차원에서) 그러한 계도를 통해 고차원적인 시민 의식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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