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1% 이상 급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3% 이상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2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948.30) 대비 27.11포인트(1.39%) 내린 1921.0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6포인트(1.69%) 하락한 1915.34에 개장한 후 줄곧 192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0억원어치, 24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이 홀로 10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608.98) 대비 20.09포인트(3.30%) 하락한 588.9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3포인트(2.42%) 내린 594.25에 개장한 후 점차 낙폭을 늘리며 3% 이상 급락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580선까지 후퇴한 것은 지난 16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아울러 3% 이상 낙폭을 기록한 것도 지난 6일 이후 약 13거래일 만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를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무역분쟁 관련 우려가 한층 격화된 것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3일 저녁 중국 관세세칙위원회는 9월 1일과 12월 15일부터 75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5~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그동안 유예됐던 미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5~25%의 추가관세 부과를 12월 15일 낮 12시를 기해 재개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들(중국)은 매년 수천억 달러의 비율로 우리의 지적재산을 훔쳤고 계속하기를 원한다.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이어 그는 트윗을 통해 중국 수입품에의 추가관세율을 5%포인트 상향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과중인 2500억 달러에 대한 세율을 10월 1일부터 30%로 인상하고 9월 1일과 12월 15일 실시할 예정인 또다른 300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한 부과 세율을 10%에서 15%로 올려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중국의 보복관세를 시작으로 미국과 중국 간 난타전이 벌어졌다”며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경제·금융시장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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